◀앵커▶
30년을 끌어온 태안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이 결국 또다시 좌초됐습니다.
충남도가 납기일을 두 차례나 미뤄줬는데도
우선협상대상자가 1차 투자이행 보증금을 내지 못한 건데요.
도가 안면도 개발 사업 재공모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사업의 정상 추진 여부는
다시 안갯속에 빠졌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도가 태안 안면도 관광지 3지구 개발
사업 협약을 결국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우선협상대상자인 KPIH안면도가
1차 투자이행보증금 100억 원 가운데
잔금 90억 원을 약속했던 지난 18일까지
내지 못한 겁니다.
도는 앞서 보증금 납부 기한을 2차례나
연장해주며 특혜 시비속에서도 사업을
자신했지만, 결국 본계약 체결 석 달여 만에
없던 일이 됐습니다.
[길영식 충남도 문화체육관광 국장]
"모기업인 (대전) 유성터미널 사업에서
조금 문제가 발생하는 바람에,
유성터미널 PF대출 실행이 안 되는 바람에
저희들도 직접적인 영향이 있었지 않나
그렇게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안면도 개발사업이 좌초된 건 지난 1991년
안면도 관광지 지정 이후 벌써 6번째.
더 큰 문제는 이번 안면도 개발 사업 좌초가
일찌감치 예고됐었다는 점입니다.
모기업 KPIH가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과정에서도
보증금 지각 납부 등 자금 조달에 문제를
드러냈던 터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때부터
사업 수행 능력에 대해 우려가 제기됐지만
도는 업체 말만 믿고 끌려다녔습니다.
충남도는 그동안 2~3개 업체에서
투자 문의가 있었다며 이들의 사업 참여가
확실해지면 재공모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모에서 도는 이미
투자이행보증금과 녹지 비율을 낮추는 등
기업의 투자 문턱을 대폭 낮추고도 사업 추진에 실패했습니다.
더 이상 쓸 카드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수십 년째 주민들에게 희망고문만 거듭하는
사이 사업 정상 추진은 기약이 없고
충남도의 행정력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