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중 취재 순서입니다.
최근 몇년간 대전과 세종의 부동산 시장은
전국적으로도 1,2위를 다툴 정도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죠.
하지만 최근들어 대출 규제 등의 여건
변화로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매매는 실종됐고, 수 천만 원의 계약금을
포기하고 계약을 파기하는 사례까지
벌어지고 있는데요.
먼저 대전지역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신규 분양한 대전의 공동주택 입니다.
아파트는 27대 1, 오피스텔은 72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이 일찌감치
마감됐습니다.
최성락 / 시행사 관계자
"대전 지하철이 제일 가깝고 입지적으로. 그
일대에서는 가장 높게 지어지는
아파트이거든요, 주거시설이거든요. 그런 것들이 아마 작용하지 않았나 싶어요."
3.3㎡당 천 5-6백만 원 정도의 분양가를
감안하면, 가격이 급등한 인근 아파트 보다
절반 가량 싸다는 점이 장점인데 대전에서
분양 시장 인기는 여전합니다.
하지만 기존 주택 시장은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지난해 입주가 완료된 대전 둔산권의
한 아파트 단지.
올해들어 이뤄진 매매 거래는 단 8건에
불과합니다.
그마저도 9월에 계약한 두 건은
지난 달 계약이 잇따라 해지됐습니다.
매수자가 기존 집을 팔지 못 한건데, 결국
7천만 원의 계약금을 포기하는 사례까지
발생했습니다.
부동산 중개인
"자기 집이 안 나갈거라고 생각 못 했는데
10월에 갑자기 정책이 바뀌니까.. 그런
상황이에요, 본인집이 매도가 안 돼서.
안타까운 상황이에요."
올 초까지만 해도 2천700건을 넘었던
대전의 주택 매매 건수는 계속 줄어
1,700여 건까지 떨어졌습니다.
1년 전 보다 25.6%, 5년 평균치 보다
무려 41.3%나 급감했습니다.
전국에서도 1,2위를 기록할 정도로 가격
상승폭이 가파른데 따른 피로감에
금리인상, 그리고 높아진 대출 문턱이
거래 절벽을 이끌었다는 분석입니다.
서용원 /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장
"자기자본이 그래도 50프로 이상 가지고
매매하신 손님들은 괜찮은데 그렇지않고
영끌한 분들은 상당히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보거든요. 왜냐면 대출금리가
올라가고 매매가 안되고 가격이 하락하면 이중, 삼중고를 겪을 수 있다."
부동산 광풍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대전지역 부동산
시장은 내년 추가 대출 규제가 시행되고
대선을 지나면. 가격과 거래량은 더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MBC 뉴스 조형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