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종시 금강변에 만들어진
초대형 원형 다리, 금강 보행교가
내년 3월쯤 시민들에게 개방됩니다.
지역의 랜드마크를 만든다며
천억 원 넘는 돈이 들어갔는데
접근성도 떨어지고 주변 상권과의
연계도 되지 않아 개통도 하기 전에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종시 금강변에 조성된 금강 보행교.
초대형 원형 다리의 둘레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해와 같은 1,446m에 달합니다.
현재 공정률 95%로 진입로와 광장,
조경 공사 등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7월 공사를 시작한
이곳 세종 금강 보행교는 마무리 공사를
마친 뒤 내년 3월쯤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입니다."
금강 보행교 조성에는 1,08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당장 시민들은 사업비가 다소 과하다는
반응입니다.
김민호 / 세종시 소담동
"글쎄요 천억까지 들여서 이것을 꼭 했어야
했을까 그런 생각은 좀 들죠. 천억이라는
숫자는 적은 숫자는 아니잖아요."
점포 10곳 가운데 7곳은 비어 있어,
보행교 개통만 기다려 온
주변 상권의 반응도 시원찮습니다.
장경화 / 인근 상인
"7월에 개통한다 10월, 이번엔 내년
3월이거든요. 그 과정이 여기 상인분들은
너무 힘들어하세요. 빨리 돼가지고
활성화가 좀 많이 됐으면 좋겠어요."
또 주변에 볼거리 하나 없이
걸어서 다리를 건널 사람이 얼마나 될지,
접근성과 활용도를 두고도 말이 많았는데
결국 세종시가 임시주차장과 보행교 아래
자전거 거치대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춘희 / 세종시장
"중앙공원 2단계 개발 예정지 그쪽에
한 5백 면 정도의 주차장을 마련해서
그때까진 우선적으로 사용을 하고.."
문화재단 등과 함께 TF를 구성해
인근 세종 호수공원, 국립수목원과 연계해
관광 자원으로도 활용하는 방안도 찾기로
했는데, 또 조형물 설치를 우선 검토합니다.
백기영 / 세종시민주권회의 균형발전분과위원장
"보행교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설치하기로
했고요. 또 세종시, 문화재단 등의
관계 기관이 금강 보행교 문화명소화
협업 TF팀을 구성하여 보행교의 문화관광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지역의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며
막대한 혈세를 쏟아부은 금강 보행교,
그런데 이 다리를 어떻게 쓰면 좋을지,
세종시는 다시 2천만 원을 들여
시민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