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충남 서해에서는 무분별한 개불
남획이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일명 '빠라뽕'이라고 불리는 불법 어구를
이용한다는데, 어장 황폐화는 물론
맨손 어민들의 생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안 달산포 길게 펼쳐진 갯벌.
수 십 명의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무리지어
제철을 맞은 개불을 잡고 있습니다.
일명 '빠라뽕'이라고 불리는 개불잡이 전용
기구가 동원됩니다.
펌프질 2-3번 만으로 손쉽게 포획에
성공합니다.
개불잡이 관광객
"압력으로 빨아들이는 거죠. 압력으로 빼는 거예요."
수십 마리는 기본이고, 많게는 수 백마리씩
포획하는데 횟집 등에 판매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개불잡이 관광객
"엄청 잘 잡힌다니까요. 진짜 감각 있으신 분들은 처음해도 잘 잡아요."
태안 몽산포와 청포대, 달산포 등의 갯벌에서 4-5년 전부터 성행하기 시작한 불법 개불잡이는 맨손 어민들의 생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김동호 / 태안군 태안읍
"(맨손 어업) 아주머니들도 신경질 나고,
여기서 캐려고 하면 그거로 다 쑤셔놓지
그러니까 제대로 잡지도 못 하지."
비어업인들은 수산자원관리법에 따라
투망이나 외줄낚시, 호미 등 7종류 외에
다른 어구로 수산자원을 잡을 경우 최대
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상당수 비어업인들이 이 같은 사실을
모르는데다, 봄 철 산란기 때까지 불법 포획이 계속돼 어장을 황폐화 시킨다는 점입니다.
조첨식 / 태안군 어업지도팀장
"지금 당장은 계도를 해야 된다고요.
어업인도 모르고, 비어업인도 불법
어구라는 걸 모르니까"
태안군 등은 당분간 계도에 집중하면서
무분별한 남획이 계속될 경우 벌금 부과 등
강력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형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