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출국과 수출품이 편중되고 일본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충남도는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를 중심으로
가장 많은 피해가 예상됩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내놓은 대책은 알맹이가
없고 위기의식마저 떨어져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이 반도체 소재 등
3개 품목에 대해 수출 규제를 한
1차 경제 보복 당시
충남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도내 디스플레이 관련 업체만 220개,
경기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습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충남지역본부의
지난달 조사 결과, 충남지역 반도체·
디스플레이 중소벤처기업 129곳 가운데
30개 기업이 전년 대비 거래처의 발주가
감소했다고 답했습니다.
보름 남짓한 기간, 5곳 가운데 1곳이
수출규제로 인한 타격을 받은 셈입니다.
수출 규제 품목이 천 개가 넘는
2차 경제 보복은 사실상 전 분야에 걸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며 피해는 더 커질 게
분명합니다.
[박기홍 2차 전지 생산업체 전무]
"외장 포장재 같은 경우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 부분까지 규제를 한다고 하면
전지 생산에 엄청난 차질을 빚을 수 있어요.
생산을 못하게 되겠죠."
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는데
충남도는 위기의식도, 준비도 부족해 보입니다.
피해 규모 예상은커녕 관련 분야
업체에 대한 파악도 안 돼 있고
양승조 충남지사도 오늘 오후까지
휴가지에 머물다 뒤늦게 복귀해
충남도 전반에 위기의식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비판을 자초했습니다.
대책이란 것도 급조한 듯 이미 대전시 등이
내놓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양승조 충남지사]
"상시 피해 접수 피해 창구를 운영하여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준비된 81억 원을
긴급 지원하고..."
도는 일본과의 관계가 회복될 때까지
교류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충남도의회는 "자유무역과 한·일
양국 간 관계 증진에 반하는 치졸한 보복성
조치"라고 일본 규탄 성명을 냈고
세종시의회는 정부와 지방 정부 차원에서도
일제 물품 구매와 일본 전범기업과의
계약 체결 제한 등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허철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