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대형 폭발 사고가 난
서산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대산산업단지의
기업들은 반년 전, 거듭되는 사고를 막겠다며 안전과 환경시설에 8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또다시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의 불안감과 함께 분노가 커져가고
있습니다.
경찰과 노동청은 사고 원인과 책임 규명을
위한 조사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십Km 떨어진 곳에서도 들린 강력한 폭발,
불기둥은 수십미터 높이로 솟구쳤고 폭발
충격파에 인근 마을은 폐허로 변했습니다.
최근 5년간 충남 서산 대산산업단지에서
발생한 사고는 28건에 달합니다.
지난해 8월, 서산 대산산업단지에 있는
롯데케미칼 등 4개 화학업체들은 5년 동안
모두 8천억 원을 투자해 안전과 환경 시설을
개선하기로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반년만에 또다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노동계는 새로운 개선책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투자 계획을 생색내듯 발표한 것이라며 현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신현웅 민주노총 서산태안위원회 대표]
"(새로 돈을) 만들어서 안전에 투자한 게 아니고, 원래 4년에 한 번씩 하는 셧다운(가동 중단) 기간 안에 인건비, 이런 것을 다 포함해서."
이에대해 롯데케미칼측은 정기 보수 등
시설 정비에는 별도의 비용을 마련했고
지난해 직원 교육을 위한 가상안전체험관을
만드는 등 안전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사고 원인과 책임 규명을 위한 경찰 수사도
시작됐습니다.
전담 수사팀을 구성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사고가 난 나프타 분해센터 압축 공정 구역을 중심으로
1차 현장 감식을 벌였습니다.
노동청도 사고가 난 시설을 포함한
공장 4개 시설에 사용 중지 명령을 내리고,
사고 원인과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 부상자는 60명을 넘겼고,
공장 내부에서만 10억 원에 가까운 재산 피해가 집계됐는데, 주민 피해를 종합하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