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허태정 대전시장이 세종시와 궁극적으로
행정구역까지 합치자는, 통합을 전격
제안하면서 대전-세종 통합론이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대전 도시철도 1호선을 세종시까지 연결하는
문제를 놓고도 몇 년째 제자리걸음인데
과연 행정구역 통합이 가능할지,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행정수도 완성 논의에
자칫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닌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허태정 대전시장의 세종시와의 통합 제안은
전격적이었지만 구체적인 로드맵이 없었습니다.
광역 경제권을 넘어 행정구역 통합까지
언급했지만 그 흔한 여론조사 하나 없이
전격 발표하면서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허 시장은 당장 행정 통합을 하자는 게 아닌
세종시의 행정수도 이전이 먼저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허태정 대전시장]
"지역 사회의 도시 인프라가 공유되고
또 경제 공동체가 되었을 때는 이런 행정적인
통합의 문제도 충분히 논의해 볼 수 있다고
봅니다."
시는 통합 제의를 한 만큼 대전세종연구원에
통합 효과 등에 대한 연구 분석을 의뢰하고
시민 여론조사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 간 통합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경남 마산-진해와 합쳐 통합창원시가 출범한
지 10년이 됐지만 인구는 오히려 5만 명 가량 줄었습니다.
창원의 지역내총생산 GRDP 역시 감소하는 등
통합 당시 기대했던 규모의 경제 효과조차
의문시되고 있어 막연한 청사진만으론
여론을 설득하기 어렵습니다.
이미 통합에 합의한 전남 목포시와 신안군도
앞서 6번 실패하고 7번째 통합을 추진할 만큼
도시 간 통합은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시민사회 특히 세종시 여론도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김수현 세종시 국가균형발전지원센터 센터장]
"행정중심복합도시 광역도시 계획에 따라서
세종을 중심으로 한 충청권 신행정수도권을
형성하는 것이 기본 철학이라는 점에서
지금의 통합 주장은 적절하지 않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통합에 대한 기대감 조성 보다는
왜 통합을 해야 하는지, 그 당위성과 필요성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