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천안과 아산 시의회 의장이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나란히 경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지역 정가에 미치는 파장이 커지고 있는데요.
한편, 천안과 아산시가 각각 전체 공무원을
상대로 진행 중인 부동산 투기 의혹 조사는
한 달이 넘도록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천안시의회 황천순 의장이 도시 개발 지역 관련 땅투기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2017년 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용곡동의 도시 개발 예정지
바로 인근 농지 천여 제곱미터를
아내 명의로 사들였다는 것입니다.
황 의장은 아버지로부터 농협 조합원
직위를 승계받기 위한 농지 매입이었고,
실제 농사도 지었다고 해명했지만,
경찰은 땅 투기 가능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에 앞서 아산시의회 황재만 의장도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사전 정보를 활용해 아산시 모종동
도시개발계획지역 토지를 제삼자가 매입하게
했다는 의혹인데, 이미 지난달 시의회
사무실과 주거지 등 5곳에 대해 압수수색까지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황 의장은 자신과 직계존비속 가족은
단돈 1원도 투자한 것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상황입니다.
"아산에 이어 천안시 의회 의장까지 나란히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으면서, 앞으로의
경찰 수사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편, 천안과 아산시가 각각 소속
전체 공무원을 상대로 진행 중인 부동산 투기
의혹 조사는 한 달이 넘도록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천안시는 토지 개발 관련 부서 공무원
300여 명과 직계 가족 천여 명의 부동산 거래 명세를 조사했지만, 아직 투기와 관련된 정황을 찾진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산시도 개발 부서 공무원 120명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이 가운데 1/3가량은
직계 가족 조사 동의를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는 현행법상 가족의 조사를 거부할 경우
강제할 방법은 없다는 입장이어서
조사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