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단행된 경찰 총경급 간부 인사에 대한
보복성 논란이 지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회의에
참석했던 총경들이 줄줄이 좌천된 건데,
내부에선 인사를 통한 길들이기란 비판이
나옵니다.
보도에 김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 내부망에 올라온 글입니다.
행정안전부 경찰국이 신설되면
경찰이 바로 서지 못할 것이라 우려했는데,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겁니다.
최근 있었던 총경 인사에서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 회의에 참석했던
총경 상당수가 좌천됐다는 겁니다.
최양선/ 대전경찰청 직장협의회장
"굉장히 오래된 총경이 얼마 안 된 총경
밑으로 들어가는/ 대전이나 충남 같은 경우는 더 심하게 그런 현상이 일어났어요. 그래서
직원들이 봤을 때 아무리 봐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간다.."
[CG]이번 인사에서 기존 총경 여러 명이
지방경찰청 112 치안종합상황실 팀장으로
배치된 게 눈에 띕니다.//
당초 이 자리는 복수직급제 도입 이후
갓 승진한 신임 총경들이 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일선 경찰서장이나 지방청
과장을 지낸 고참급 총경 간부들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경찰 내부에선 상식을 벗어난 인사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일선 경찰
"6개월 단기 인사는 원래 안 되는 거거든요.
처음 딱 봤을 때 '이거 보복이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쌍팔년도도 아니고..."
고위급 인사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면
경찰 내부 원칙과 질서가 무너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이도선/ 한남대 경찰학과 교수
"조직의 사기 저하 혹은 지휘부 소위 말하는
최고 치안 총수의 눈치를 보는, 소신 있게
일하지 못하는 직장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서울, 부산, 광주, 전남 등에서는
이번 인사를 '경찰 블랙리스트'로 규정하고
인사 기준에 대한 자료 공개를 촉구하고 있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지혜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