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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산폐장 이어 불산 공장? 당진시민 뿔났다/투데이

◀앵커▶
전국 최대 규모의 산업폐기물 매립장 건설로

갈등이 불붙은 당진에 이번에는 불산 공장

입주가 추진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다른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특히, 해당 업체는 금산에서 여러 차례

누출 사고를 낸 이력이 있어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매립장 건설을 둘러싸고 갈등이 촉발된

석문국가산업단지 매립장 인근 부지.



이곳 2만3천여 제곱미터 땅을 한 화학물질

생산 업체가 LH로부터 사들인 사실이 최근

알려졌습니다.



이 업체가 생산하는 건 흔히 '불산'으로 불리는 액체 불화수소로 독성이 강해 인체에 닿으면

피부 등이 손상되고 심할 경우 사망까지 이르는 유독 물질입니다.



해당 업체는 금산공장에서 지난 2016년 불산이 유출되는 등 4차례나 누출 사고를 낸 이력이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나환/당진시 석문면개발위원회 위원장] 
"무색, 무취여서 사고가 나도 사람 인체에 들어와서 쓰러지고 난 다음에나 알게 되고요, 인체에 들어가면 뼈가 녹고 살이 뭉그러질 정도로..."

·

입주가 추진되기 시작한 지난해 7월,

당진시에 협의 요청이 들어왔고 당시 주민들은 물론, 시장 명의로 반대 의견을 냈는데도

입주가 강행됐습니다.



국가산단 관리를 맡은 산업단지공단이

관리기본계획상 입주 가능한 업종이라며

반대 여론에도 '적격'하다고 판단해 처리한

겁니다.



앞서 해당 공장이 공주 이전을 추진했을 당시엔

공주시가 관리하는 일반산업단지여서

시민 반발을 이유로 무산된 바 있습니다.



[공영식/당진시 기업지원과장]  
"반대가 너무 심하다는 의견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산업단지공단에서는 관리기본계획상 제도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맞다 이런 입장을 지금도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지난해 촉발된 일본발 불화수소 수출 규제

파동 이후 반도체 핵심품목으로서 국산화

중요성이 커지면서 국가산단 입주가

가능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김정진/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반도체를 생산하고 그 이익은 그 지역이 누리면서 정작 그곳에 사용하는 위험한 화학물질 생산은 다른 지역으로 떠넘기는 것은 환경 정의에 맞지 않다는 겁니다."



산폐장에 이어 불산 공장까지 입주할 경우

화학사고의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며 반대

서명운동이 시작되는 등 공장 입주를 둘러싼

반발은 갈수록 확산될 조짐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김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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