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단독]'훔치고 풀려나고' '훔치고 풀려나고'/투데이

◀앵커▶ 

13살 중학생이 또래들과 차량을 훔치고

무면허로 질주하는가 하면 뺑소니 사망사고까지

일으킨 사건 보도해 드렸죠.



그런데 이 10대들이 지난달 인천 영종도에서도

뺑소니 사고를 내는 등 전국 각지에서 여러차례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MBC 단독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9일 새벽.



13살 이모군은 렌터카를 훔쳐 친구들을 태우고

서울에서 대전까지 질주했고, 경찰 추격을

피하다 오토바이 배달 대학생을 치어 숨지게

했습니다.



사고 직후 세종시로 달아난 이 군은

그 곳에서도 차를 훔쳐 서울로 도주했습니다.



취재 결과 이 군이 차를 훔친 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사고 엿새 전인 지난달 23일 새벽,

이 군을 포함한 또래 8명은 인천 영종도의

한 주유소에서 40만 원을 훔쳤고,



이어 인근 렌터카 회사에서

차량 두 대를 훔쳤습니다.



이 가운데 한 대가 인도를 들이받자,

이 군 등은 이 차를 버리고

한 대를 더 훔쳤고,



두 대를 몰고 1시간 반 가량 돌아다니다

다른 차를 들이받고는 달아났습니다.



[경찰 관계자]
"스마트키를 안에다 넣어 놓으면 백미러가

열리죠. 그러면 차에 키가 있는 거지.

스마트키니까. 그러니까 열어보니까 열리니까

시동 누르고 훔친 거야."



이틀 뒤인 지난 달 25일 새벽에도 이 군 등은 서울 양천구에서 렌터카를 훔쳐 몰다

사고를 내 붙잡혔지만

경찰은 조사만 한 뒤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현행법상 형사책임이 면제되는 만 14살 미만

촉법소년이라 신병 확보가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경찰 관계자]

"소년범의 경우 동행이 어렵습니다. 임의동행을 해야 하는데 동행을 거절하면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이군과 친구들은 자신들의 SNS에

사고를 낸 이력을 올려놓는가 하면,

관련 기사까지 버젓이 링크해놨습니다.



또 법범행위를 저질러 소년분류심사원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군 입대라도 하는 양

기다려달라는 글까지 남겼습니다.



[피해자 친구]
"자기들이 벌 안 받는 것도 다 알고, 이렇게

해서 소년원 갔다 온 것을 훈장처럼 여기는 것 같아요. 이런 게 진짜 말도 안 되는 거고.."



차를 훔쳐도 풀려나고,

사고를 내도 풀려나는 촉법소년들.



이들을 엄중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글에는 이틀 만에

50만명 넘게 동의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
김광연



▶대전MBC 코로나19 상황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