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도가 숙원 사업 가운데 하나인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습니다.
지방은행 설립의 걸림돌을 없앨 법안이
국회에 발의된 가운데 도는 범도민추진단을
꾸려 여론 형성에 나섰는데요.
차기 정부에 지방은행 설립의 당위성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과 충남을 대표하던 충청은행은
지난 1998년, IMF 외환 위기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하나은행에 합병됐습니다.
20년 넘는 지방은행의 공백으로
금융의 수도권 쏠림 현상과
지역 소득의 역외유출이 심해졌고,
지역 기업의 자금 조달도 어려워졌습니다.
유성준 충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업체당 대출 금액만 보더라도요.
지방은행이 있는 곳 대비 없는 곳은
우리 충청권의 경우 약 65%에 불과하고요.
금리 또한 0.1~0.3%p가 우리가 더 높습니다."
충남도는 지난해, 충청권 시·도와
충청권 지방은행의 공동 추진을
선언한 데 이어 범도민추진단을 발족시켜
본격적인 여론 형성에 나섰습니다.
또, 지방은행을 세울 때 지방자치단체의
출자 규모를 자본금의 15%로 묶은 제한을
아예 없애겠다는 내용의 은행법 개정안도
발의됐습니다.
홍문표 국회의원
"(출자 제한을) 이번에 폐지해서 우리가 이제 얼마든지 지자체에서도 은행 설립하는 데
협조하겠다는 분들이 계시면 협조를
받자는 것입니다."
문제는 중앙 정부를 어떻게 설득하느냐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을 충남 7대 공약에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윤 당선인은 다만,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 금융 중심의 지역 은행을 설립하겠다고
언급했는데, 이를 두고도 해석이 분분합니다.
양승조 충남지사
"큰 틀에서는 궤를 같이 할지 모르지만,
대전에 본사를 둔 금융기관의 설립과
충청권 지방은행의 설립은 약간의 결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충남도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내년까지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