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재는 발생 초기 빠르게 감지해 대피하고
진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의 경우 화재를 빠르게 인지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대전소방본부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청각장애인이 눈으로
화재를 인지할 수 있는 시각 표시 화재감지기 보급에 나섰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6월, 새벽 시간 부산 연제구에서
발생한 주택 화재로 50대 청각장애인이
숨졌습니다.
화재 발생 초기 폭발음이나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 등은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청각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은 이를 듣기
어렵습니다.
청각장애인
"청각장애인은 아무리 큰소리쳐도 못 듣거든요."
기존에 소리만 나던 감지기에
LED 투광봉을 통해 불이나 연기 등 화재 상황을 인지했을 때 밝은 빛이 나도록 제조한
시각 표시 화재감지기입니다.
소방산업기술원의 형식승인까지 마쳤으며,
대전소방본부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를
청각장애인 가구에 보급합니다.
고왕열 / 우송정보대학 소방안전관리과
"시각 경보 기능을 더해서 경보를 하면
화재를 더 빨리 인지할 수 있습니다.
청력이 약하신 분들도 빠르게 대피를 해서.."
화재 위험이 높아지는 계절, 혹시나 하는
걱정으로 편하게 외출도 하지 못했던
청각장애인 가족들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청각장애인 가족
"마음에 항상 불안이 있었어요. 누가 도와주는 사람도 없고. (시각 표시 감지기는) 본인이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으니까. 안심이 되고.
마음 놓고 다닐 수도 있고 그렇습니다."
대전소방본부는 올해, 장애 정도가 심한
4백여 장애인 가구에 먼저 보급하고,
내후년에는 전체 가구로 설치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화면제공: 부산소방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