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 대형 백화점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 사업성 부족 탓에 잠정 중단됐습니다.
세종시는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백화점
예정 부지에 우선 꽃밭을 조성하기로 했는데
인구 규모와 유통업계 현실을 고려할 때
백화점이 반드시 필요하냐는 회의론도
일고 있습니다.
이교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종 신도심 중심상업지역 6만7천여 ㎡
부지가 펜스로 둘러처져 있습니다.
2015년 50층 규모의 대형 백화점 유치 계획이 발표됐지만,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수년 째 방치되면서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습니다.
백화점이 언제 들어설지 모르는 상황에서
세종시가 궁여지책으로 임시 활용 대책을
내놨습니다.
전체 부지를 세 권역으로 나눠
내년 상반기부터 메밀꽃 억새 등 계절별
꽃밭과 주차장, 시민 광장 등을 조성하겠다는
것입니다.
공사비 3억 여 원은 LH가 부담하고,
백화점 입점이 확정되면 모두 철거됩니다.
[이춘희 세종시장]
"매매 계약이 체결된다 하더라도 설계와 시공 준비하는 기간이 대체로 3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이 공간을 시민을 위해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계획이고요."
세종시는 도시 위상이나 상업지구 활성화
차원에서 백화점 유치는 꼭 이뤄야 할
과제라고 밝혔지만, 전망은 불투명합니다.
온라인 쇼핑에 밀려 백화점 등 유통산업이
전례없는 위기를 맞는 점,
인구가 백화점 입지 적정 기준인 60만 명의
절반 수준인 점 등을 고려하면 용도 변경 등을 통해 복합쇼핑몰 유치 등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행복도시건설청도 백화점 추진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용적률 변화 등
세부 사항에서는 전향적 입장을 보였습니다.
[행복도시건설청 관계자]
"(현재 600%인) 용적률을 조금 줄인다든가 그런 방안은 검토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백화점은 부지 매입비 등
1조 원 대의 대규모 사업입니다.
정확한 수요예측 없이 장밋빛 계획만
앞세우다 사업이 장기 표류할 거란
위기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교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