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 백돈을 직거래하자며 만난 상대방을
둔기로 때린 뒤 수천만 원 상당의 금과
차량을 빼앗아 달아난 용의자가 범행
닷새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숨겨둔 금 백돈도 회수했는데
둔기에 맞은 피해자는 이틀 만에 끝내
숨졌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 가방을 든 20대 남성이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승용차 근처로 다가옵니다.
금을 직거래하기로 한 두 사람은 서로
눈인사를 한 뒤, 차량 뒷좌석에 탑승해
어디론가 함께 이동합니다.
경찰에 잡힌 피의자 25살 A 씨는
중고거래 사이트에 시가 2천만 원이 넘는
금 백돈을 팔겠다는 44살 B 씨의 글을 본 뒤, 대포폰을 통해 연락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26일 밤 대전에 살고 있던
B 씨를 인적이 뜸한 충남 계룡시 신도안면의
공터로 유인한 뒤 둔기로 폭행해, 시가
2천만 원 상당의 금 백돈과, 승용차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폭행을 당한 B 씨가 이틀 만에 숨져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경찰은 인근 CCTV와 이동
경로를 추적해 범행 닷새 만에 경기도 수원의
한 모텔에 숨어있던 A 씨를 붙잡았습니다.
[노세호 / 충남지방경찰청 강력계장]
"(피의자가) 동시간대에 계룡에 있었고, 결정적으로 제3의 장소에 은닉해두었던 피해품을 확보를 하면서 피의자를 특정할 수 있었습니다."
피의자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대포폰을 사용하는 등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고 강도 살인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