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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보령화력 인근 주민들 '암 공포'/리포트

◀앵커▶ 
최근 전북 익산의 장점마을 주민들의 집단

암 발병이 인근 비료공장과 역학적 관련이

있다는 환경부 판단이 나왔는데요.



전국에 이와 유사한 지역이 더 있을 거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보령화력발전소 인근

주민들도 30년 넘게 운영된 발전소 탓에

암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보령화력발전소가 있는 보령시 오천면에

살고 있는 이병순 씨.



발전소에서 날아오는 석탄가루 때문에

창문도 제대로 열지 못하며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옥상에 날아든 가루를 쓸어담아 모아놓은 것만

한 통 가득입니다.



"발전소 주변 주택입니다. 집 주변

곳곳에서 날아 들어온 석탄가루를 눈으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병순 / 보령시 오천면 주민]  
"이사온 지 한 20년 됐는데 밖에다 빨래도

못 널어요. 그렇게 하고 여기 살아요.

시커멓게 하고. 그거 다 먹고 사는 거예요.

우리가 진짜.."



보령화력발전소가 지어지기 전부터

이 마을에 살고 있던 황정각 씨는

지난 5월 췌장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황정각 / 보령시 오천면 주민] 
"(동네 사람들) 대부분 다 그 병으로

돌아가셨더라고요. 연탄재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말들이 나오고, 그래서 저도 그런

저기에서 내가 이렇게 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해보기도 하고.."



40세대, 68명이 살고 있는 오천면 오포2리

마을 주민들은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 15년 동안 암이나 뇌질환 사망자가 17명,

투병 환자가 11명에 이른다고 주장합니다.



[궉영우 / 오천중앙로 환경·개발위원회 위원장] 
"발전소로부터 석탄이나 연탄재 또 미세먼지

이런 것들이 마을을 뒤덮고 있어 현재 우리의 마을은 죽음의 마을이 돼 있습니다.

역학조사를 통해 그게(인과관계가) 실제로 밝혀진다면 적절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특히 발전소에서 태워버린 석탄회를 처리하기

위해 만든 처리장의 매립고가 당초 계획보다

3m 높은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마을이 인위적인 분지로 변하면서 공기순환

차단과 오염물질 정체로 생존권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원상복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보령시 오천면 주민] 
"(원래는) 이게 조금 낮아야 돼요.

저기 도로보다. 도에서 거기까지만 (석탄회를)

버리라는 거였거든요. 지금은 도로보다

높잖아요 저게. 저게 문제라는 것이지.

마을보다도 높으니까 뚝이."



충남도는 보령과 서천, 당진, 태안 등

화력발전소가 있는 4개 지역에 대해 3년째

주민건강영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내후년 조사 결과가 나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미희 / 충청남도 환경보건팀장] 
"환경부에 저희가 결과를 건의해서 여기에 대한 대책 마련도 더 유도할 수 있고, 원인 제공한

업체에 대해서도 이걸 증거자료로 해서

후속 조치 대책 마련하는데.."



보령화력발전소가 가동된 지 30년 넘는

기간 동안 아직 건강역학조사 결과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주민들은 지금이라도

대책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

김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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