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어촌에서/데스크

각박한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농촌에서 인생의 2막을 시작하는 귀농인처럼,

비슷한 이유로 어촌에 정착하는 귀어인도

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귀어 정착을 위해

꼭 명심해야 할 것, 어떤 것들이 있는지

문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다가 좋아 도시 생활을 접고

보령으로 내려온 김용일 씨 부부는

6년 차 귀어인입니다.



겨울 한 두 달 휴어기를 빼곤

고기를 낚는 어부로, 낚싯배 선장으로

만족스러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충남 도내 귀어인은 300여 명,

충남은 수도권과 가까워 귀어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이라

귀어인 수로 전남과 전국 1, 2등을 다툽니다.



[문은선 기자]

충남은 전남과 달리 전업보다는 어업과

낚시업을 함께 하는 겸업이 대부분입니다.



50대가 전체의 1/3 정도로 가장 많지만

요즘은 40대 미만 젊은 층도 늘고 있습니다.



귀어는 늘지만 충남 어가 전체 인구는

해마다 줄고 어촌 고령화율도 전국 평균을

상회합니다.



일선 시군에서 젊은 귀어인 모시기에 안간힘을 쓰는 이유입니다.



[채진오 보령시 수산과] 
"귀어 귀촌 홈스테이 지원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선도 어가를 저희가 따로 지정을

해서 새로 오실 귀어 예정인 분들께 1대 1

맞춤형으로 교육을 진행해서 보령시에

정착을 잘하실 수 있게 끔..."



바다를 생활 터전 삼아 경제활동을 하기 때문에

흔히 농사보다 벌이가 괜찮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무턱대고 덤볐다간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어선과 면허 마련에 필요한 초기 정착자금도

2억 원 안팎으로 소요돼 만만치 않습니다.



[김용일 보령시 천북면 (2014년 귀어) ]
"준비 기간이 충분히 길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또 고민을 많이 해야

되는 게 자금도 생각해야 되고

(어업 이외) 남은 시간을 내가 어떻게

보낼 거냐에 대한 그런 계획이 나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귀농과 마찬가지로 마을 주민과 잘 화합하는 것, 선배 귀어인들이 꼽는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



충남도는 오는 5월 보령에 전국에서

두 번째로 귀어 학교를 열어 교육은 물론

어촌 살이 캠프, 조종면허 취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귀어를 꿈꾸는 이들의

인생 2막을 돕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그래픽: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