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 연휴가 다가오면서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이나 가족들과 함께 먹을 음식을
준비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치솟는 물가에 설 차례상 비용도
덩달아 오르면서 소비 심리는
더 움츠러들고 있습니다.
김지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첫 설 명절.
온 가족이 모여 먹을 음식을 준비하느라
전통시장은 모처럼 북적였지만,
고기, 생선, 과일 어느 것 하나
가격이 안 오른 게 없다 보니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박영자/대전시 변동
"엄청 올랐어. 양파도 2천 원짜리가
4천 원씩이나 해, 몇 개 되지도 않는데.
부칠 거 사야 되고 과일도 사야 되고
살게 많지. 비싸도 다 사야 지 어떡해."
대전의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을
전통시장에서 준비하면 32만 6000원 선,
백화점은 53만 3000원 선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년 전 설과 비교하면 전통시장은 1.5%,
백화점은 6.1% 늘었습니다.
품목별로는 전 부치는 데 들어가는
포도씨유와 식용유는 각각 47%, 24% 넘게
올랐고, 밀가루도 25% 이상 비싸졌습니다.
닭고기는 30% 가까이, 대파와 무는
모두 30% 넘게 가격이 뛰었습니다.
조현아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시지부 사무국장
"기후 악재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수급 차질로
포도씨유, 식용유, 밀가루 등 조사 대상 주요 공산품은 전체적으로 상승세로 조사됐습니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명절 선물도
10만 원 이내 저렴한 실속형 매출이
지난해보다 12% 넘게 올랐고,
비싼 식재료를 사지 않고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수용 즉석조리 제품도
인기입니다.
유재현 이마트 둔산점 팀장
"작년에 비해 저렴한 선물 세트를 많이 찾고
계시는데요. 5~10만 원 대 가성비 좋은
실속 선물세트를 많이 찾고 계십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물가와 경기 불황으로
서민 경제가 팍팍해진 가운데,
예년보다 이른 설 명절을 준비해야 하는
시민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지혜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 그래픽: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