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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또 다른 김용균을 위해..어머니가 쓴 안내서/데스크

◀앵커▶



2년 전, 겨울 스물네 살 아들을 갑작스레

떠나보낸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



이후 일터에서 노동자가 숨졌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달려가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손길을 내밀고, 안전하지 않은 현실을

바꾸자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어딘가에서 스러질지 모를 또 다른 김용균, 그리고 그 가족들을 위해 책까지 펴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전 아들의 사고 소식에 믿을 수 없어

눈물만 흘렸던 어머니 김미숙 씨.



하지만 곧 사고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평범한 주부였던 어머니는 거리로 나섰습니다.



김 씨 그리고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특조위가 꾸려져

22개 권고안이 나오고, 아들의 이름을 딴

이른바 '김용균 법'도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일년이 지나고 그해 겨울이 또

찾아왔지만 세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김미숙 / 김용균 재단 이사장 (지난 7일, 국회)

"아들 그렇게 만든 사람들 처벌하겠거니 하고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그 산안법마저 하한령을 없애버려서 지금도 2,400명이 똑같이 죽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화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로

3명이 숨졌을 때도, 최근 영흥화력발전소에서

화물차 기사가 추락해 목숨을 잃었을 때도,



그들이 또 다른 김용균, 마치 아들 같다는

생각에 전국 어디든 달려가 위로를 건넸습니다.



특히 2년간 산재 사망사고 현장을 돌며 겪은

경험과 유가족이 느끼는 어려움, 이를 위한

조언 등을 엮어 책까지 펴냈습니다.



책안에는 유가족들이 처음 맞닥뜨린

상황에서 벌어질 조사와 유가족이 요구할 것들, 그리고 장례절차와 소송까지 단계별로 세세한 안내가 담겼습니다.



마치 제목처럼 불현듯 찾아온 사고로 길을

잃었다고 느끼는 유가족들을 위한 길잡이인

셈입니다.


김도현 / 건설노동자 故 김태규 씨 누나

"이렇게 조직적 은폐라던지 부실한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을 거 같아요. 유가족 안내서를 초기에 읽었더라면.."



지난해 산재 사고로 숨진 노동자는 855명,

하루 평균 2.4명이 일터에서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는 아들의

기일에도 추모제에 가지 않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이 꼭 필요하다며

국회를 지켰습니다.


김미숙 / 김용균재단 이사장

"너에게 사랑 다 못 준마음으로 다른 사람

살리고자 이렇게 노력했다. 이렇게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김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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