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 영상이
인터넷 커뮤니티나 메신저를 통해
무분별하게 퍼지면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즉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근육 이완 운동법 등도 도움이 되지만,
이겨내기 어렵다면 서둘러 전문 상담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박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번 이태원 참사는 서울에서 벌어졌지만,
인터넷 커뮤니티나 메신저를 통해
전 국민이 사고에 반복해서 노출되는 상황.
희생자들의 모습이 여과 없이 담긴
사진과 영상 등이 퍼지면서
이를 반복적으로 시청한 국민 대다수가
재난을 경험하는 겁니다.
김미래/대전 둔산동
"저보다 동생들이 더 많을 거란 말이에요.
그런데 이제 언니로서 뭔가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그냥 그렇게 (서울광장 분향소를 찾아)
마음이라도 표현하면 좀 편하게 가지 않을까
싶어서.."
영상을 본 것만으로도 충격적인 사고를
당하거나 목격한 경우와 같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즉 트라우마로
이어질 수 있는데,
허무함 등의 감정 변화는 물론 두근거림이나
떨림 등의 신체적 증상으로도 나타납니다.
윤지애/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개인의 힘으로도 충분히 자연 회복이 될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만약에 스스로 그것이 감당하기가 힘들고 조절이 잘 되지 않을 때에는 일찍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이번 참사 이후 심리적 불안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충청권 트라우마센터는
대전시청 합동분향소 앞에
마음안심 버스를 마련했습니다.
스트레스에 따른 신체적 변화를
객관적인 수치로 나타내는 검사 등을 토대로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선영/충남권트라우마센터 트라우마대응팀장
"원하는 게 무엇이고 대상자들이 힘든 것이
무엇이고, 결국 그분이 재난 이전의 기능 수준으로 일상 회복을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또 일부러 사고 장면을 찾아보는 행위는
삼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양팔로 스스로를 감싸고 토닥이는
'나비 포옹'이나 긴장된 근육을 이완하는
운동 등을 시도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대전·세종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도
사고로 인해 고통받는 시민을 대상으로
무료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선진입니다.
(영상취재 : 신규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