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통 얼음은 영하의 낮은 온도에서 어는 것이 일반적이죠.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상온에서 초고압을
가해 물을 얼음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물은 0도에서 언다'는 일반적인 상식을
깨는 이 기술은 얼음이 어는 속도와 크기도
조절할 수 있어 앞으로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합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다이아몬드와 루비 등을
서로 부딪히게 해 초고압을 발생시키는 장치에 물을 떨어뜨립니다.
20도가 넘는 상온에서,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기압의 만 배, 즉 1기가 파스칼 이상의 초고압을 가합니다.
임계점에 다다른 순간,
순간적으로 물의 분자 구조가 얼음으로 바뀌는 응고 현상이 나타납니다.
압력을 조절하면 얼음의 크기와 형태 성장하는 속도까지 제어할 수 있고,
얼음을 다시 물로 녹일 수도 있습니다.
응고 현상은 온도뿐만 아니라,
압력에도 영향을 받는 것에 착안한 기술입니다.
[이윤희 책임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압력 변화의)빠른 속도라는 동적인 환경에서는 어떻게 바뀌는지 잘 몰랐다는 것이죠.
그래서,그런 부분들을 관찰하고 이것이 왜 그러는지를 규명했다는 것이 의의가 있습니다."
이 기술은 식품의 고압 냉동이나
고압 살균, 항공 우주 분야의 비행기 결빙 현상 제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근우 책임연구원 /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본 기술을 활용하면 다른 조건에 있는 행성들에서 물이 어떤 식으로 존재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3대 과학 저널 가운데 하나인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실렸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