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IT 기업과 관련된 의혹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허위 정보로 주가를 조작한 혐의가 금융당국의 조사로 드러나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금융당국이 확인한 부당이득 규모가 4백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때 이 업체 시가총액이 1조 원을 넘긴 적이
있어 피해 규모가 더 커질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통점들에 대한 사기 혐의로 현 대표이사가
재판에 넘겨진 이 기업은 지난 2015년 한
외국계 중견 기업 B사와 제품 대량 생산을
위한 협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4년이 된 지금까지 기술과 장비 거래
등 협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것이
B사의 주장.
B사는 특히 이행되지 않은 협약을 가지고
A업체가 제품 출시 등을 홈페이지에 홍보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외국계 기업 B사 임원]
"'협조해서 잘합시다'라는 의미의 계약서를 맺은 적은 있어요. 그걸 가지고 홍보 활동에 악용을 한 거죠. 실제로는 그 MOU는 전부 다 파기됐어요."
지난 2016년 기준 A 업체가 국내·외 기업들과 체결했거나 체결했다고 주장하는 계약과
업무 협약은 10여 건에 달합니다.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계약과 협약 관련
정보들이 잇따라 게시되면서 이 업체 주가는
2016년 상반기안에 20배 넘게 뛰었고
시가총액은 1조 5백억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피해 투자자 대표]
"(2015년 말부터) '이거 괜찮은 것 같다. 사라.' 그런 식으로 소문이 막 나더라고요. 그래서 관심 없다가 (인터넷) 카페 들어가서 보니까 엄청난 이야기들을 펼쳐놓고 있더라고요."
"하지만 이 업체가 지난 2016년 한 해
동안 기록한 매출액은 139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호재성 정보 들은 넘쳐났지만 결국 실제
매출로 이어지지 않았는데 현재 이 업체 주가는
주당 수백 원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조사에 착수한 금융위원회는 이 업체가
호재성 해외 계약 등 허위 사실을 유포해
전환사채를 발행하고,
또 주가를 끌어올린 뒤 전환주식을 고가에 파는 수법 등으로 5백억 원 가까운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보고 있습니다.
공시의무가 없고, 회사 정보도 부족한
장외거래 비상장 주식의 특성을 악용했다는
겁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
"전환사채 자체가 허위의 방법에 의해서 발행되었다면 원래 발행되지 말았어야 하는 주식인데, 발행된 금액 자체를 부당이득으로 보는 게 (맞다.)"
업체 대표 A 씨는 홈페이지에 게시한
계약내용은 모두 사실이며, 주가 조작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습니다.
피해자들은 물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의
고소와 고발을 접수한 검찰은 대표이사 A 씨
등 업체 관계자들을 자본시장법 위반과 횡령
혐의 등으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