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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르포리포트]태풍이 지나간 섬마을.. 힘겨운 추석맞이

◀앵커▶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코앞이지만

다가오는 명절이 명절 같지 않은 분들이 많죠.



특히 기록적인 강풍이 휩쓸고 간 서해안 섬

지역은 말 그대로 우울한 추석을 맞고

있습니다.



복구는커녕 피해 규모조차 아직 가늠하기도

어려운 섬마을 주민들의 추석맞이는 어떨지,

김태욱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보령 대천항에서 뱃길로 두 시간. 



연기에 가린 듯 아득하다는 뜻을 가진 섬

외연도입니다.



지난 주말, 태풍 링링이 관통할 때

외연도에는 순간 최대 초속 35m가 넘는

강풍이 몰아쳤습니다.



태양광 시설과 풍향계 등 섬마을 시설마다

다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부서진 배를 수습하러 나갔다가 손가락을 크게 다친 주민은 제때 치료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박민정 / 외연도 주민]  
"태풍 때 배도 못 뜨죠. 뭐 닥터헬기 자체도 올 수가 없으니까. 그런 부분이 좀 여기가 열악하긴 하죠."



27년째 외연도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김민수 씨의 어선은 태풍에 가라앉았습니다.



간신히 배를 건졌지만, 생계 걱정에

한숨부터 나옵니다.



[김민수 / 외연도 주민]
"외국인 선원도 있는데 현재 참 막막합니다 지금. 25~6년 만에 처음입니다."



천연기념물 제136호인 외연도 상록수림에서

1년 내내 푸른빛을 자랑하던 나무들도

지난 2010년 태풍 곤파스 이후 9년 만에

부러지고 꺾였습니다.



[김태욱 기자]

"태풍 피해도 문제지만 외연도 같은 도서지역의 경우 몰려든 쓰레기를 치울 방법이 없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복구의 손길이 닿지 않아

방파제에 잔뜩 쌓인 쓰레기도

수습할 엄두를 못 냅니다.



지자체가 나서 피해 현황을 확인하고 있지만,

바다에 잠긴 수산물과 어구 피해는

가늠하기조차 어렵습니다.



[김왕주 / 보령시 수산과장] 
"일일이 다 순방을 해서 피해 조사를 실시하고자 하나, 현재 위치하고 계신 어촌계장들 이용해서 세부적으로 조사를 실시해 빠짐없이 누락되지 않도록(하겠습니다.)"



갑자기 불어닥친 태풍 피해에,

복구까지 늦어지면서 한가위를 앞둔

외연도 주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태욱입니다.

김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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