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이 높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면서,
9년 만에 2.5% 금리 시대가 열렸습니다.
가계와 기업들의 대출 이자 부담도
늘어날 전망인데, 특히 빚을 내
코로나19 경영난을 근근이 버티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들은 더 이상은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수건 제조 공장.
현재 5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이후 2년 만에 채무가 50%나
급증했습니다.
게다가 한 달 만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추가로 더 올리면서
대출 이자 부담은 더 커졌습니다.
기준금리 2.5%는 지난 2013년 5월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0% 대인
제로금리 시대에서 불과 1년 만에
2% 중반대로 껑충 뛴 겁니다.
엄만진 / OO타올 사장
"연간 4천만 원 정도 이자가 더 늘어나는 거고,
그리고 (기준금리가) 1%p 인상에서 멈춘다는
보장도 없고."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은
대기업보단 중견·중소기업이 대부분이고
대출도 중소기업이 47조 원 규모로
전체 기업 대출의 90%를 차지합니다.
그동안의 저금리 기조에서
코로나19 경영 위기를 대출로 버텨왔던
많은 중소기업들이 생존의 기로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도 1340원을
넘기는 등 2009년 금융 위기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세계적 물가 상승이 계속되면서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원자재를,
더 많은 돈을 주고 사 와야 하는 겁니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으로
지난달 충남 무역수지는 27개월 만에
가장 적은 흑자를, 세종은 18개월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중소기업들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물가 상승 등 여러 악재가 겹친
지금의 경제 침체 위기가 '역대급'이
될 수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조인구 /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대전세종충남회장
"신용보증기금이라든가 정부출연기관에서
직접 대출을 좀 늘리면, 금리에 대한 부담감이
훨씬 좀 낮아지지 않겠나.."
한은은 올해 물가 상승률을 24년 만에
가장 높은 5%대로 전망하면서,
기준금리도 올해 안에 2.75~3% 수준으로
올리는 게 합리적이라며 추가 인상을
시사한 상황.
지역 기업들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양철규, 그래픽 :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