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선 공약이었던 대통령 세종집무실
파기 논란이 확산되자, 여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습니다.
예산 절감을 위해 임시집무실은 건너뛰고
신축을 서둘러 진행하겠다는 건데요.
세종 국무회의 약속도 노력하겠다고만
밝혀, 반발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당 지도부가 집권 후 처음으로
당정 예산협의차 충청권을 찾은 자리.
권성동 원내대표는 최근 중앙동 세종정부
청사로 대통령 제2집무실을 옮기지
않겠다는 이른바 2단계 철회 논란을
의식한 듯 공약 파기가 아니라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민생과 경제 위기 상황에서 예산절감
차원에서 150억 원이나 드는 세종 중앙동
집무실을 생략하고, 곧바로 3단계인 집무실
신축으로 가겠다는 건데, 야당이 이를
정략적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민주당이) 호도를 하면서 악의적으로
정치 공세를 폈습니다. 이 지방발전 공약,
우리 윤석열 정부와 우리 국민의힘은
한 번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킵니다."
예정대로라면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오는 2027년 7월에야 세종의사당과 함께
집무실 신축이 완료됩니다.
이 때문에 지역 여론을 의식한 듯
최민호 세종시장은 집무실 신축을 최대한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지만, 국회 이전과 보조를
맞추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대통령 의중도) 세종의사당 보다 늦지 않게
아무리 늦어도 동시에 들어가라, 이런 거기
때문에 저희들이 선착순 싸움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집무실 신축 기간에 격주로 국무회의를
세종에서 개최하겠다는 공약은 지켜질 수
있냐는 질문에도 확답은 없었습니다.
정진석 / 국회 부의장
"(대통령 국정운영이) 안착이 되시면
세종시에 내려오시는 횟수도 더 늘어나겠죠."
야권은 현 정권의 지역균형발전 의지가
의심된다며 집무실 설치 예산부터 세우고,
국무회의 약속도 지키라고 촉구했습니다.
강준현 / 더불어민주당 의원(세종 을)
"내년부터 예산 세워서 설계 들어간다고
하던가. 당장은 약속을 하셨으면 중앙동에
들어가서 국무회의하셔야죠."
지역시민사회단체도 더 막대한 예산이 드는
용산집무실은 되고, 세종집무실을 건너뛰는 건 지역균형발전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반발했습니다.
김수현 / 행정수도완성시민연대 공동대표
"격주 국무회의 개최까지도 계속 후퇴한다면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후퇴, 역행으로 여기고,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의지를 담아서 대시민
저항을 벌일 계획.."
수정된 정치적 선언만 있고, 구체적
실행계획은 없는 상황에서 대통령 집무실
설치가 얼마나 속도감을 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일입니다.
MBC 뉴스 조형찬 입니다.
(영상취재 : 장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