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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명물 '남포오석' 명맥 위기/데스크

◀앵커▶

벼루나 비석을 만드는 데 쓰이는 오석.



그중에서도 보령에서 나는 남포오석은

천 년 세월을 견딜 정도로 견고해

지역 명물로 꼽힙니다.



하지만, 중국산 오석이 국내 석재 시장을

잠식하면서 남포오석의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보령에 있는 한 석재공장.



석공이 커다란 절삭기로 원석을 자르고,

연마기로 다듬어 비석을 만듭니다.



보령의 특산물인 남포오석은

검은색 사암으로 단단하고 조직이 촘촘하며

글자를 새기면 자연스레 흰색이 나타납니다.



신라 말기에 세워져 국보로 지정된

보령 성주사지의 대낭혜화상탑비도

남포오석으로 만들어져 천 년 넘는 세월을

견뎠습니다.




임상균 석공

"우리 돌은 차돌 성분이 있어서 각자를 새기면

하얀 게 몇 백 년 가도 안 없어진다고."



남포오석의 주산지인 보령 지역에는

한때 백 곳 넘는 석재업체가 있었지만,

지금은 10여 곳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30년 전부터 값싼 중국산 오석이 유통되더니

국내 석재 시장을 잠식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중국산 오석에 밀린 남포오석이

비석 대신 건축 자재 용도로 팔려 나가며,

명성을 차츰 잃어가고 있습니다.




임항렬 석재업체 대표

"중국 오석은 글씨를 파도 글씨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꼭 페인트를 넣습니다.

국민 여러분들께서 바로 알고 돌을

사용해 주셨으면"



보령시는 지난 2014년, 웅천돌문화공원을 열어

남포오석을 알리고 있고, 2년 전부터는

국비 15억 원을 확보해 보령의 석재 산업을

육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

이승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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