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일선
보건소들은 기나긴 방역과의 전쟁에서
최일선에 서있죠.
하지만 이로 인해 일반 예방접종 업무가
대폭 축소되거나 중단되면서 결국 민간
병·의원으로 넘어가다 보니 관련 비용이
비싸져 다시 시민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업무차
해외 출장을 계획하고 있는 남궁충열 씨.
출국 전 말라리아와 장티푸스 예방 접종을
받기 위해 보건소에 전화했지만 접종을
받을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보건소에서 진행하던 일반 감염병 접종 업무가 2년째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대전시 관계자(음성변조)
"국가 예방접종이나 장티푸스 접종 포함해서
민간 의료기관에서 진행되고 있어요."
결국 민간 병원으로 발길을 돌렸지만, 이번엔
비용이 문제였습니다.
보건소에서 천 원이던 말라리아 처방전은
만 원, 5천 원이던 장티푸스 예방접종은
2만 원을 내고 받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남궁충열 / 대전시 문화동
"보건소 가면 (말라리아는) 거의 무료, 천 원으로 처방전 받아서 (약을) 먹을 수 있었고, 장티푸스는 무료에서 5천 원 정도 했었는데.. 비용도 많이 부담이 되고 또 맞는 곳도 여의치 않고.."
보건소에서 3만 원대인 A형 간염 예방접종도
일반 병·의원에서는 두세 배인 7만 원에서
10만 원을 내야 하는 상황.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일반 예방접종 비용 부담이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대전시는 코로나19 여파로
일반 진료업무를 보건소가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감염병 위기단계가 하향되는
시점에 유료접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인접한 세종에서는 일주일 중
하루는 보건소에서 장티푸스와 대상포진, B형
간염 접종을 진행하고 있고, 충남도의 경우
시군별 다소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장티푸스 등의 일부 예방접종 업무를
보건소에서 맡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보건소 업무
과중은 이해되지만, 민간으로 넘겨진
접종비용에 대한 일부 지원이나 부분적인
보건소 업무 재개 등 시민 부담을 줄여주는
세심한 정책이 아쉬운 대목입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