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선 최고의 화가이자 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그림이 세종시에 등장했습니다.
노년의 재미교포가
평생 모은 우리 그림과 도자기 등
유물 324점을 세종시에 기증한 건데요.
겸재 정선이 그린 선면산수도 등
보물급 작품이 여러 점 포함됐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채꼴 화폭에 바위와 소나무,
귀퉁이가 살짝 가려진 정자 한 채가
조화를 이룬 채 몽환적인 분위기를
뿜어내는 한폭의 그림.
조선 최고의 화가이자 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이 그린 선면산수도입니다.
지난 1956년 미국으로 건너간 김대영 씨가
가보로 보관해 온 문화재급 작품인데,
겸재가 60대에 사용한 붉은 인장
두 개가 찍힌 것으로 보아 280여 년 전
작품으로 추정됩니다.
강임산 /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지원활용부장
"낙관의 형태로 봤을 때 겸재 정 선 이라는
두 글자를 각각 따로 도장으로 찍었습니다.
60대의 겸재 정선이 완숙한 경지에 이르렀을 때 남긴 작품으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 씨는 3년 전, 미국에서 문화재 조사작업을
벌이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만났고,
평생 모아온 우리나라 예술품 3백여 점을
다시 고국에 기증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김대영 / 기증자 (지난 2019년 4월 1일
MBC 뉴스데스크)
"(작품들을) 남기고 가야 하니까 여러분한테 다 공개되고 그러면 좋죠.""
조선말 화가, 심전 안중식이 그린
화조영모도십폭 병풍을 비롯해
운보 김기창의 판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 도자기까지,
다양한 보물급 문화재 324점이 세종시에
온 겁니다.
최민호 / 세종시장
"2025년도에 세종시립박물관을 건립하게 돼
있습니다. 그리고 향토유물박물관도 만들게 돼 있어서 시립박물관을 통해서 이 유물들을 특별 전시도 하고 또 보존도 하고 수리도 하는 그런 작업을 할 계획입니다."
세종시는 지난 6월 미국 현지에서
유물 포장과 운송 작업을 벌인 뒤
지난달 세종시립민속박물관 수장고에
작품 보관을 마쳤고, 겸재의 선면산수도는
시 지정문화재로 등재할 계획입니다.
"김대영씨가 기증한 겸재 정선의 작품 등 유물 324점은 보존처리 과정을 거친 뒤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