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란 가격은 1년 가까이 떨어질 줄
모르고 다음 달부터는 우유값도
ℓ당 200원가량 오른다고 합니다.
또 국제 유가상승 여파로
8년 만에 전기요금도 인상되는데요,
추석을 쇠자마자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들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 전민동에서 11년째
빵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종호 씨
빵을 만드는데 계란과 우유는 필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AI 여파로 계란 한 판
가격이 7천 원 대로 50%가량 오른 데다,
다음 달(10)부터는 우윳값도
ℓ당 200원 안팎 오른다는 소식에
걱정이 큽니다.
김종호 / 빵 가게 점주
"가격 같은 경우에, 올린다고 그러면
어느 정도까지 올려야 될지. 아니면
그대로 받으면 제가 손해인데..
그래 가지고 요새 고민이 좀 많습니다."
소비자 물가 등락률은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2%대로 고공행진 중인데,
2%대 물가상승률이 이어진 건
지난 2017년 이후 4년 만입니다.
식자재 수급 불안에 더해 원유 가격 상승도
물가 불안정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지난 7월, 국내 휘발유 가격이
ℓ당 1,600원을 돌파한 이후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는데,
이 영향으로 8년째 동결했던 전기요금도
다음 달(10)부터 4인 가족 기준 한 달에
천 원가량 오를 예정입니다.
얼마 안 되는 금액 같지만,
전기 요금은 다른 공공요금 인상의
전초적 성격이 강해 가스 요금 등이
줄줄이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하는 대전의 경우
손실 보조금이 올해는 천억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돼, 해를 넘긴 뒤에는
버스 요금 인상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물가 상승의 또 다른
원인으로 부동산에 과도한 돈이 몰리는
자산 불균형을 꼽습니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집과 땅을
가진 사람의 자산이 늘고 그 돈이
시중에 풀리면서 화폐 가치는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하면서 서민들의 물가 상승
체감 폭이 더 커진다는 겁니다.
이병채 교수 / 충남대 경제학과
"공공요금이 오르고 그다음에 농산물 가격이
일부 품목이 높고 그럼으로써 경제 충격을
준다는 게 주로 자산 불균형에 의해서
소외된 사람들한테 큰 충격을 주기 때문에.."
실제 숫자 100을 기준으로 거래액
변동폭을 추산하는 아파트 월간 매매
가격지수는 지난달 대전이 102.3을 기록해
인천을 제외한 전국 6대 광역시 가운데
최상위권을 기록했습니다.
추석을 지내자마자 서민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