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월 증축 공사 중 큰불이 나
학생 수백 명이 대피했던 천안 차암초가
결국 다시 건물을 짓기로 하고 철거에
들어갔습니다.
소음이 큰 철거 작업은
방학기간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지만,
학부모들은 또다시 공사로 인한
소음과 먼지에 시달려야 한다며
안전대책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월 증축 공사 중 발생한 큰불로
흉물스럽게 그을린 천안 차암초 건물.
5층짜리 건물 옥상에 중장비가 투입돼
철근콘크리트를 깨는 철거작업이 시작됐습니다.
2차례에 걸친 정밀 안전진단 결과,
특히, 5층을 중심으로 안전상 결함이 확인됐고
보수·보강을 거쳐 사용하는 대신
완전히 헐고 다시 짓는 방안을 선택한 겁니다.
[이종국/천안교육지원청 시설과장]
"아이들에 대한 안전감, 그런 게 더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아마 큰 결정을 내려서 그냥 전면 철거·재건축 그래서 차암초 화재 이걸 불식시키는..."
인근 아파트까지 울릴 정도로 소음이 큰
철거작업은 방학 기간에 끝내기로 했지만
학부모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방학 중에도 방과후 수업은 물론,
맞벌이 부부 자녀들을 위한 돌봄교실이 운영돼 피해가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고
공사 소음과 분진에도 다시 시달려야 합니다.
[신현우/천안 차암초등학교 학부모]
"저희 아이들이 재건축으로 인한, 철거로 인한 피해를 입어야 되는 상황입니다. 거기에 대한 대책이나 방지책에 대해 저희가 확답을 못 들은 상태입니다."
애초 올해 3월부터 학생들이 쓸 예정이던
교실 16개가 1년 이상 늦어진
내년 9월부터나 사용 가능한 것도 문제입니다.
학교 측은 화재 직후 부랴부랴
복도 공간을 벽으로 막는 방법으로
교실 8개를 만들어 대란은 피했지만,
더는 교실을 만들 수 없어 한시적으로 학급당 인원을 서너 명씩 늘려야 할 처지입니다.
[정은영/천안 차암초등학교 교장]
"내년에는 또다시 교실이 부족한 상황이 예측되는데 그것은 또 학부모와 학생들, 교육청 모두가 힘을 모아서 더 좋은 지혜를 짜내야겠죠."
실제 45학급, 1천 70명 수준인 차암초는
내년에 1학년만 올해보다 8개 반이 늘어난
20개 반이 입학하는 등
300명가량 학생 수가 증가할 전망입니다.
천안교육지원청은 최대한 수업 시간을 피해
공사를 진행하고,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명예 감독관을 꾸려 안전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