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조 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발사가 1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국내 독자기술로 진행되는 우주개발 사업인
만큼 연구자들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데요.
누리호 발사 준비 과정을 고병권 기자가
고흥 나로 우주센터에서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0kg 성인 남성 천여 명을
우주로 올려보낼 수 있는 힘을 가진
75톤 로켓 엔진이 화염을 내뿜습니다.
지금까지 실험을 위해 만든 75톤 엔진만 17기, 연소 실험 횟수는 139회에 달합니다.
개발 성공의 기준을 훌쩍 넘겼습니다.
[고병권 기자]
"누리호 발사의 핵심은 거대한 화력을
뿜는 75t 엔진 4개를 하나로 묶는 1단
클러스터링입니다."
75톤 엔진 4기를 정렬해
300톤의 균형 잡힌 추진력을 내는 것이
관건입니다.
이를 위해 1단 로켓 몸체의
연료와 산화제 전기 배선 등을 점검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로켓 중간인 2단은 이미 발사 검증까지 마쳤고, 1단 7톤 엔진도 상반기 마무리되는데,
연말부터 발사를 위한 비행 모델이 조립됩니다.
[고정환/
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 본부장]
"지금 저희가 하는 것들은 저희도 모두 처음
해보는 것들입니다. 저희도 나름대로 기술력을 높여서 제작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몸체 길이만 47.2m인 누리호의 발사대
일명 '엄빌리칼 타워'도 9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어 4월까지 완성됩니다.
태아가 탯줄로 영양분을 전달받듯
누리호 각 단 로켓에 동시에 연료와 전기를
공급하는데 이 역시 국내 최초 설비입니다.
[ 강선일 /
항우연 한국형 발사체개발사업 발사대 팀장]
"발사대 시스템 전체에 대한 성능 검증을 10월 말까지 진행하게 되고요. 그 이후에 발사대 시스템이 완공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모든 준비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누리호는 내년 2월과 10월 두 번에 걸쳐
발사됩니다.
한국형 발사체는 향후 달 탐사 등 독자적
우주 개발의 중추적 역할을 맡을 예정이어서,
1년 앞으로 다가온 발사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화면제공: 한국항공우주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