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뜻 공감하는 분들이 많지는 않지만
미래에는 곤충이 중요한 식량 자원이 될 거라는
소식,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과연 우리 식탁에 곤충이 오를 수 있을지,
그렇다면 어떤 모습일지 엿볼 수 있는
체험공간이 아산에 선보여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푸드트럭처럼 꾸며진 공간에 놓인
바구니 속 간식에 아이들이 관심을 보입니다.
머뭇거리는 것도 잠시, 집어서 먹어보고 맛이 나쁘지 않은지 다른 바구니로도 손이 갑니다.
'밀웜'으로도 불리는 곤충 '갈색거저리'를
비롯해 메뚜기와 귀뚜라미, 굼벵이와 누에까지
모두 곤충을 말려 만든 식품입니다.
[박시후/용인 백현초 3학년]
"메뚜기는 딱 고소한 느낌인데, 갈색거저리는 바삭바삭해서 과자 느낌 나고, 전체적으로 맛있어요."
전 세계에서 인구와 육류 소비가 늘면서
그에 필요한 사료와 물의 양도 급증해
대안으로 미래 식량으로 떠오른 식용곤충을
체험하는 공간.
곤충의 생김새와 움직임 등에서 생겨난
선입견으로 먹는 걸 꺼리는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입니다.
채소에 곤충을 섞은 샐러드를 만들거나
곤충을 넣은 주먹밥이나 김밥도 요리합니다.
당장은 아니어도 가까운 미래에
식탁에 곤충이 오를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오현정/아산시 음봉면]
"곤충이 영양가가 풍부하잖아요, 단백질 면으로도 그렇고. 그래서 나중에는 우리 아이들의 식탁에 곤충이 요리로서, 간식으로서도 올라와서.."
현재 우리나라에서 식품으로 먹을 수 있는
곤충은 모두 7종.
생김새를 뒤로하더라도 이름부터
거부감을 줄 수 있어 정부가 공모를 통해
갈색거저리 애벌레는 '고소애',
굼벵이로 잘 알려진 흰점박이 꽃무지 애벌레는
'꽃벵이' 등 애칭까지 붙였습니다.
여기에 직접 먹어보거나 요리하며 인식을
바꾸고 다양한 가공식품을 선보여
식량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체험 행사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박예슬/아산생태곤충원 전시기획자]
"마트에 가서도 곤충 식품을 살 수 있게, 또 공원에 가서도 푸드트럭에서 식용곤충을 만날 수 있는 그런 미래를 미리 체험해보고, 거부감 있는 걸 좀 줄여드리고자.."
유엔식량농업기구가 '작은 가축'으로
이름 붙일 정도로 식품으로서의 가치가 커진
곤충이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식탁에 오를 날도 이제 멀지 않아 보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그래픽: 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