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하 20도를 넘다드는 최강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서해 바다도 3년 만에
얼었습니다.
바닷길이 얼어 출어를 못한 어민 피해에
더해 화훼 농가들은 코로나19로 판로도 막힌
데다 기름값도 감당할 수 없어 수확을
포기하는 사례까지 속출하고 있습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 서산시 가로림만의 한 바닷가.
해변에 파도 대신 최대 10cm 이상의 두꺼운
얼음이 뒤덮었습니다.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강추위가 사흘 이상
지속되면서 3년 만에 바다까지 얼어
붙었습니다.
지금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갔던 곳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성인이 아무리 뛰고 발로 밟아도 깨지지 않을 만큼 얼음이 단단히 얼었습니다.
인근 양식장까지 가는 뱃길도 막혀 어민들은
꽁꽁 언 바다만 속수무책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안창숙 / 충남 서산 중리 어민
"굴 작업도 못하고 감태도 있는데 감태
작업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해요. 그냥
손만 놓고 있어야 하는 상태에요."
한파가 계속되면 얼음 덩어리가 인근
가두리 양식장을 덮치거나 해수 온도가
급격히 떨어져 어패류가 집단 폐사하는
2차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박현규 / 충남 서산 중왕 어촌계장
"얼음이 떨어져서 내려가면 고기가 동사로
폐사도 되고요. 굴 양식장 시설물이 파괴가
됩니다."
충남 태안의 한 화훼 농가
애써 키운 꽃들을 잘라 버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수요가 줄면서 꽃값이 7-80%
폭락한데다, 한파 속에 난방비도 감당하기
어려워 수확을 포기한 겁니다.
곽진성 / 충남 태안 화훼 재배 농민
"꽃값도 떨어지는데 기름까지 때서 꽃을
출하하기가 부담이 되는 거죠. 돈이 안
되니까."
코로나19에 매서운 한파까지 농어민들에게
어느해보다 가혹한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MBC뉴스 조형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