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여름 사상 최장 장마로 일조량이 크게
줄면서 소금이 품귀현상을 빚고, 소금값까지
크게 올랐습니다.
이런 탓에 태안에서는 바닷물로 염장한
절임배추가 김장철을 맞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 태안의 로컬푸드매장.
소금 생산지로 유명한 태안산 20kg 소금
한 포대가 만 원에서 만천 원, 지난해에
비해 40% 이상 올랐습니다.
소금 생산시기인 지난 여름 사상 최장
장마로 일조량이 크게 줄면서 소금값도
덩달아 올랐습니다.
명승식 / 충남 태안군 농정과 로컬푸드팀장
"소금 생산이 안되다 보니 가격이 상승됐습니다. 가격상향도 있지만 소비자들이 김치 같은 걸 직접 가공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태안군 고남면에선 바닷물로 배추를 절이고
포장하는 업이 한창입니다.
커다란 통에 바닷물과 김장용 배추를 가득
담아,꼬박 이틀을 절이면 바닷물 절임배추가
완성됩니다.
바닷물을 끌어오는 관에 필터를 설치해
1차로 정제하고, 4개의 저장통에서 또 다시
정제해 불순물을 제거한 바닷물을 사용합니다.
가격은 20kg 한 박스에 4만 원 안팎..일반
절임배추보다 싼 편은 아니지만, 올해
주문량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었습니다.
바닷물로 배추를 절이면 미네랄이 풍부한데다
간이 골고루 스며들어 맛이 고소해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최수미 / 태안 바닷물 절임배추
"소금으로 절이면 배추 숨이 확 죽어버려요.
근데 바닷물은 서서히 삼투압 작용에 의해서
서서히 절여져요. 그렇기 때문에 배추가 더
아삭아삭한 거예요."
김장을 더 쉽고 간소하게 담그려는 분위기가
확산되는데다, 소금값까지 오르면서 바닷물
절임 배추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형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