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도심 한복판에서 넉 달 동안 땅굴을 파
기름을 훔치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하에 매설된 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치려던 건데,
전직 석유공사 직원까지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김윤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천안 도심에 있는 한 2층짜리 창고.
건물 1층 안으로 들어가자 환풍기가 달려 있고,
모래주머니가 가득 쌓인 방이 나옵니다.
방 안쪽에는 4m 깊이의 땅굴이 파여 있습니다.
높이 90cm, 폭 75cm 크기의 땅굴 바닥에는
땅굴을 파면서 나온 흙을 나르기 위한 궤도가
깔려 있습니다.
"들어오지 마요. 위험해."
50대 총책 등 절도단 9명은 지난 2월,
천안 도심에 있는 한 창고 건물을 빌렸습니다.
지하에 매설된 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치기 위해
4개월 동안 25m가량 땅굴을 팠다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전직 한국석유공사 직원 2명을 포함해
동종 전과가 있는 사람들로 구성됐습니다.
설치 기술자와 굴착 작업자 등으로 역할을
나눴고, 훔친 기름을 저장하고 팔기 위해
범행 현장에서 약 20km 떨어진 주유소까지
임대했습니다.
많은 사람과 차가 오가는 지역에서
여러 달 동안 땅굴을 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정선영 / 대전경찰청 형사기동대 경감
"하루 2만여 대의 차량이 오가는 도로 지하에서 송유관까지 다 팠고, 거기서 자금난 때문에 못 파고 다시 메웠던 것으로 조사가 되었습니다."
경찰은 총책 등 6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3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붕괴 위험이 있는 범행 현장을 복구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 EN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