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심 한 복판에서 대낮에
한 시민이 남성들에게 둘러싸여
심한 욕설을 들었습니다.
불법 주정차 차량을 여러 차례
신고했다는 게 위협의 이유였는데,
주차난을 겪는 원도심 주차 시비에
결국 경찰까지 출동했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대전 은행동 거리,
한 남성이 욕설을 하며 소리를 지릅니다.
"이런 OO을 확 뽑아버릴라. 이 OOO.
너 집 어디야? 너 여기서 지금 우리 가게
여기에 차가 몇 번 찍힌 줄 알아?"
다른 남성 2명이 가세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집니다.
휴대전화로 불법 주정차 차량을 촬영해
신고했다는 게 폭력적 언사의 이유였습니다.
"가만 안 둬 OOO. 야 얘 못 가게 막아."
욕설과 위협을 견디다 못한
신고자가 결국 스스로 경찰을 불렀고
경찰이 오고서야 악몽 같은 시간이 끝났습니다.
불법 주차 신고자를 위협한 남성은
인근 점포 주인이었습니다.
난데없는 폭언과 위협도 충격적인데
같은 동네 살면서 상대가 자신이
누구인지 안다는 점에서 공포심은 더 컸습니다.
불법 주정차 신고자
"자주 지나가는 곳인데, 저 여기 못 살아요.
너 누군지 다 안다 이런 식으로 말하니까.
저는 더 이상 못살아요."
점포 주인은 욕한 것은 잘못이지만
원도심 주차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잠깐 가게 앞에 주차한 차량조차
매번 주민이 신고를 하는 통에
영업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습니다.
인근 점포 주인
"돌이켜보니까 '내가 좀 더 어른스럽게
타이르지 못했구나'라는 게 조금은 후회는
되는데, 그 순간에는 화가 나니까 나도
그렇게 된 거예요."
경찰은 상대를 밀치고 욕설을 한
점포 주인 등 3명을 폭행과 모욕죄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