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아열대
작물 재배가 늘면서 재배 지도가
점차 바뀌고 있는데요.
황금향이나 이탈리아 레몬 등 제주 또는
열대 지방 특산물로만 여겨지던 과일들이
충남지역에서 재배에 성공한 데 이어
농가의 소득원으로 떠올랐습니다.
조형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파 속 대형 비닐하우스에 들어서자
상큼한 향이 짙게 배어 옵니다.
나뭇가지마다 어른 주먹보다 큰 황금향이
탐스런 열매를 맺었습니다.
일일이 끈으로 엮어줘야 지탱이 가능할 정도로
주렁주렁 매달렸습니다.
국내에서는 제주도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만감류 재배가 충남 서해안에서도
성공한 것입니다.
가격은 3kg 한 상자에 4만 원 안팎으로
비교적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데,
당도가 뛰어나 인기가 높습니다.
최저기온을 5~10도로 유지하고,
영하로만 떨어지지 않게 관리하면
무가온 재배, 즉 난방을 하지 않아도
재배가 가능합니다.
임대근 / 태안 황금향 재배 농민
"한 품목을 제대로 재배하기에는 7-8년이
걸립니다. 그래서 묘목을 심어서 시험도 하고 시장 출하 조사도 하고.."
선명한 노란빛에 신맛이 강한 과일,
이탈리아 아말피 레몬입니다.
일반적인 유레카 레몬 보다 서너배나 크고
신맛도 더 강해 요리 재료는 물론
화장품이나 주류 원료로도 널리 쓰입니다.
중부권에서 보기 힘들었던 만감류 등이
잇따라 재배에 성공하자, 국내외에서
견학과 재배법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브레벨라시 아스바하 제계/ 에티오피아 비정부기구
"이곳 황금향 농장을 볼 수 있어 굉장히
좋습니다. 에티오피아 농가들에 적용할 수 있는 좋은 정보를 얻어서 유익합니다."
인도나 말레이시아 같은 아열대 지방에서
주로 자라던 라임도 충남에서 재배되는 등
관념을 깬 농민들의 도전이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형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