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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여성재택숙직제' 논란...반대청원까지/투데이

◀앵커▶
'재택' 과 '숙직' 언뜻 들으면 서로 어울리지 않을 듯한 단어죠.



그런데 대전동부교육지원청이

교육기관으로는 최초로 올해부터

이른바 '여성재택숙직제'를 도입 시행중인데요.



집에서 숙직한다는 새로운 제도의 등장에

게시판엔 수천개의 댓글이 달리고 청와대

게시판엔 반대청원까지 등장할 정도로

논쟁이 뜨겁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동부교육지원청이 새해부터 시행중인

여성 재택숙직제는 기존 숙직과 개념이

다릅니다.



통상적으로 숙직은 직장에서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근무를 선 뒤

퇴근하지만,



여성 재택숙직제는 3시간 정도 직장에서

근무하고 밤 9시 무렵 퇴근해 자택에서

비상연락망을 유지한 채 대기하는 겁니다.


퇴근 이후 공백은 경비업체가 담당하는데,

재택숙직제는 기존 숙직과 달리, 다음날

정상 근무를 해야하고 수당도 절반만 받습니다.



하지만 이 소식이 알려지자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는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숙직에 재택이라는 말이 붙는 것이 말이

안된다는 지적부터 여성에게만 특혜가

주어지는 역차별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대전동부교육지원청의 숙직 근무자 성비는

여성 62명, 남성 32명으로 남성보다 여성

직원이 2배 정도 더 많은 상황입니다.



동부교육지원청은 성비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숙직 쏠림과 업무 공백을 해소하자는

차원이었다며 들끓는 논란에 난감해 하고

있습니다.



대전 동부교육지원청 관계자

"꼭 필요한 제도 개선임에도 불구하고

성평등 문제가 거론돼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의견 수렴 및 수정보완하여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여성 공무원이 늘면서

대전 유성구와 서구 등 기초자치단체부터

서울과 부산 등 광역자치단체들은 남녀 모두

숙직을 서는 것으로 바꾸고 있는 추세입니다.



숙직제 자체가 경비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신속한 연락이 가능한 현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어 여성재택숙직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그래픽 : 조대희)
윤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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