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에
실패한 충청권 4개 시도가 최근
2027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공동 유치하겠다며 신청서를 냈는데요.
자치단체는 지역 홍보와 함께 부족한 체육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자칫 적자대회가 될
경우 지자체 부담만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과 세종, 충남·북 등 충청권 4개
시도가 최근 대한체육회에 2027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 신청서를 냈습니다.
지난해 아시안 게임 공동 유치 실패에
이어 두 번째 도전입니다.
1차 관문인 국내 후보지는 오는 5월쯤
정해지고, 최종 후보지 결정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등 외국과 경쟁해야 합니다.
김윤석 U대회추진단장
"충청권을 하나의 메가시티로써 크게 발전을
해보자. 스포츠 이벤트를 하는 것이 가장
대외적인 홍보나 지역을 알리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다..."
특히 지역에선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부족한 체육 인프라를 채울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세종은 대평동 일대 종합운동장 건립이,
대전은 학하동에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을
조성하는 것이 오랜 현안입니다.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으로 철거되는
한밭종합운동장 이전을 비롯해
보조경기장과 체육관 등이 들어갈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은 기본 계획을
세우고도 10년이 넘도록 그린벨트 해제조차
못 했습니다.
최동규 대전시 체육진흥과장
"빅 이벤트의 스포츠 대회 이런 것들을
유치하므로 해서 그린벨트를 좀 해제하는 데
좋은 명분으로 그렇게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또 대회 유치에 성공하면 정부에서 30% 정도
지원금을 받아 경기장을 짓는데 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 대회 유치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앞서 인천아시안게임과, 평창동계올림픽 등
이벤트로서는 성공적이었지만 개최 이후
지자체들의 부담은 더 커졌기 때문입니다.
설재균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간사
"인천아시안게임 같은 경우에는 여전히
지방채 관련한 원금과 이자를 여전히
갚고 있고요, 평창올림픽 같은 경우도
사회간접자본 이런 것 제외하고 나서도
1조 정도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세계적인 체육 이벤트가
열린 적 없는 충청권이지만, 대회가
독이 아닌 득이 되기 위해 더 치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