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지역 공중보건의가 대형 병원으로 차출되면서 농촌 의료 공백은 더 커졌는데요.
농촌 어르신을 위해 의료진이 마을로
직접 찾아가는 '농촌 왕진버스'가
의료 공백을 메우는데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김성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백발의 어르신을 태운 차량이
농협으로 들어옵니다.
아침부터 주민들로 북적이는 이곳은
바로 임시 진료소입니다.
평소 농사일이 바빠 치과를 못 갔던 분들은
입 안 사진을 찍고, 눈이 침침한 노인은
돋보기도 써보며 시력을 측정합니다.
주민
"(작은 글씨 보이실까요?) 하나도 안 보여요. (쓰고 그대로 보실게요 어떠세요?) 잘 보여요."
오랜 농사일로 온몸이 쑤셨던 고령의 주민들.
무료 검진과 진료, 아픈 곳에 침까지 놔주는
의사들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순희 / 공주시 유구읍
"허리도 아프고 막 어깨도 아프고요. 또 다리도 막 아프고 이랬는데 이렇게 무료로 농협에서 이렇게 치료해 주시고..."
농협이 의료인력과 함께 펼치는
농촌 왕진 버스 사업.
지난해까지 정부 지원을 받아 1억 3천만 원을 투입했던 농협은 올해부터 지자체의
지원까지 더해져 사업비를 7억 5천만 원으로
대폭 늘렸습니다.
백남성 / 농협중앙회 충남세종본부 본부장
"작년에는 이 사업이 12개 지역에서만 했었는데 올해는 31개 지역으로 대폭 확대를 했고요. 저희들이 더 확대를 해 나가겠습니다."
의료진과 봉사자들도 의료 공백 속에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을 돌본다는
생각에 보람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정정교 / 대전대 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교수
"시기가 의료 파업으로 인해서 (어려운데)
농어촌 어르신들을 진료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니까 너무 뜻깊고 보람차고..."
농촌 왕진버스는 오는 11월까지 세종과
충남에서 모두 9천여 명의 노인들에게
의료 봉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