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경제가 디스플레이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지역 내 총생산도 전국 최상위 수준이지만 지역총소득은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는 지역에서 창출된 부가가치가
지역 내에서 재투자되지 못하고 빠져나가는,
이른바 소득 역외유출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건데요.
충남도가 지역화폐 도입과 더불어
기업 본사 유치를 통해 소득 역외유출을
막기위한 총력전에 나섰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동차 프레스기 등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하는 이 업체는 지난해 경기도 김포에서
예산으로 공장을 이전했습니다.
다른 지역도 고민했지만 지자체의 지원
혜택 등을 고려해 본사와 직원 18명이 모두
새 보금자리로 이전했습니다.
[윤기훈 주물 제조업체 대표]
"지리적으로 가운데쯤이니 물류비도
적당히 발생하고 그리고 (충남)도하고
군에서 지원 혜택이 좀 많아서 이쪽으로
선택하게 됐습니다."
충남도는 관련 조례를 개정해
지난해부터 충남 이전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대폭 늘렸습니다.
설비 투자 지원금은 기존보다 2배 늘렸고
본사가 이전하면 10%를 추가 지원하고
있습니다.
본사 이전 기업 직원이 이사를 올 경우
개인에게 150만 원씩, 가족이 오면
천만 원까지 지원합니다.
충남에는 한해 7백여 개의 기업이
이전해 오고 투자 금액도 지난해 기준
3조7천억 원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수도권 규제완화와 국내외 경기 위축
와중에 거둔 성장세라 의미가 크지만
축배를 들기엔 이릅니다.
충남도가 지난해 기업에 보조금으로 지원한 돈은 1,113억 원에 달하지만, 이들
기업이 낸 취·등록세나 주민세 등 지방세는 134억 원 수준입니다. 단순 계산으로는
밑지는 장사인 셈입니다.
기업 유치에 따른 도내 고용 창출은
한 해 만 명에서 만 4천 명 정도입니다.
2017년엔 특히 삼성이 아산에 설비를 증설해
고용 증가효과가 뚜렷했습니다.
즉 이전 기업들이 지역에서 얼마만큼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소비 촉진 등 성장을
이끌어내는지가 관건인 겁니다.
[양승조 충남지사]
"고용창출을 통해서 일자리가 마련되고
그분들이 여기에서 생활하고 거주함으로써
일어나는 경제적 효과는 훨씬 더 크다고
봐야 되죠."
충남도의 소득 역외유출은 2016년 기준
27조 원 규모로 전국에서도 가장 많습니다.
특히 본사를 지역에 유치하는 것은 기업의
영업이익이 수도권 등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역에 머물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지역에서 생산된 부가가치가 지역에 머물게
하는 선순환 경제 시스템이 뿌리내릴 수
있을 지 충남도의 본사 유치 정책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신규호, 그래픽: 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