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는
곳이 바로 교육현장입니다.
학생들이 없는 교실, 하지만 온라인으로
연결된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수업하는 모습이
이제 일상으로 자리잡았는데요.
교사와 학생 등 학교 구성원들은 달라진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요?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학생들이 없는 텅 빈 대전의 한 중학교 교실.
하지만 각자의 집에서 학교로 화상
프로그램으로 연결된 학생들이 열띤
온라인 토론을 벌입니다.
[채은정 / 대전 월평중학교 1학년]
"공부를 잠깐 멈추는 순간 미래가 무너질 수도 있고.."
[윤보라 / 대전 월평중학교 1학년]
"그것은 개인 자유라 생각합니다."
코로나1가 확산 초기
아직은 어색했던 온라인 수업,
하지만 녹화된 영상을 보기만 했던 방식에서
이제 양방향 소통 수업으로 발전했습니다.
쑥스럽고 어색했던 교사와 학생 모두 지금은
어느정도 익숙해졌습니다.
[최현 / 대전 월평중학교 도덕 교사]
"서로의 반응을 살피고, 대답도 하고..저는
교실에서 수업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출석을 확인하는 데만 10여분씩 걸리고,
접속자가 동시에 몰리면 가끔 문제도 생기지만
가보지 않은 길을 함께 간다며 서로를
격려합니다.
[김소현 / 대전 월평중학교 3학년]
"처음에는 서버 접속이 되게 힘들었어요.
이게 30분 먼저 접속하지 않으면 튕겨서..
이제 서버도 점점 강화가 되는 것 같고.."
모처럼의 등교일, 학생들이 기다리던
체육시간.
그동안 원격 수업으로 가르쳤던 저글링을
학생들이 제대로 연습해왔는지 한명 한명씩
점검합니다.
하지만 등교일에도 축구나 농구 등 여럿이
즐기는 운동은 할 수 없습니다.
[이충희 / 대전 월평중학교 체육 교사]
"등교일에는 종목을 다르게 해서 기존에 체육
수업에 많이 했던 종목을 하고 있긴 한데요,
그래도 좀 위험하다 보니 신체접촉은 금하는.."
비대면 교육은 교실의 체질도 바꾸고 있습니다.
교실안에서 일부 소외됐던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계기로 더 적극적으로 변하는 것은
긍정적인 모습입니다.
[최옥희 / 대전 월평중학교 과학 교사]
"선생님과 대면하는 걸 조금 어색해하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오히려 그런 친구들이
채팅을 해서 물어보거나 사진 찍어서 문제를
물어보고.."
교육 전문가들은 국가적인 감염병 사태 때문에 당겨졌을 뿐 지금의 변화가 결국 미래 교육의 본질일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최동연 / 건양사이버대학교 교수]
"일선 학교에서는 학생 관리 난항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교육 격차 완화 방안과
콘텐츠의 접근 장벽 및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최현 / 대전 월평중학교 도덕 교사]
"저는 좀 빨리 찾아온 미래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해보니까 불가능하지는 않고. 그래서 방법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아직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우리 아이들의
교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떠나 우리
교육이 새로운 시대에 접어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