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 중학생이 또래 7명과
승용차를 훔쳐 타고
서울에서 대전까지 무면허 운전을 했습니다.
이들은 경찰 추적을 피하다 애꿎은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개강을 앞두고 생활비를
벌던 새내기 대학생이 숨졌습니다.
김광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교차로.
승용차 한 대가 신호를 어기고
빠른 속도로 내달리다가,
신호대로 교차로에 진입한 오토바이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인 18살 A 군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 목격자]
"쾅 소리가 났어요. 정말 큰 소리가 났어요.
그러고 나서 경찰차가 왔는데"
승용차 운전자는 13살 중학생 이 모 군.
이 군은 서울 양천구에서 렌터카를 훔친 뒤
또래 7명을 태우고, 대전까지
160km 이상을 무면허로 운전했습니다.
수배차량 검색 시스템의 작동으로
경찰이 추적을 시작하자,
이 군은 중앙선을 넘나드는
도주 행각을 벌였고,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뒤
차량을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달아난 중학생들 중 6명은 현장에서 붙잡혔지만
2명은 서울까지 달아났다 검거됐습니다.
숨진 오토바이 운전자인 A군은 새내기
대학생으로 생계를 위해 최근 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피해자 친구]
"개강하기 전에 알바하고 싶다고 그래서 퀵하면
서 생활비 벌고 월세도 내야하거든요. 월세도
낼 거 돈 모아야 한다고"
승용차를 몬 이 군 등은
형사책임을 물을 수 없는
14살 미만 촉법소년.
경찰은 이군과, 차량 절도에 가담한 다른 1명을
가정법원으로 넘기고,
동승한 나머지 6명은 가족에 인계했습니다.
MBC NEWS 김광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