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녕하세요. 스포츠 투데이 김유정입니다.
‘정확한 판정이 중요하다’VS ‘규정 실행에 허점이 있다’
프로야구가 심판 재량 비디오판독을 두고 뜨겁습니다.
무엇보다 심판 판정과 관련해 신뢰를 두텁게 하는 것이 중요해보입니다.
◀리포트▶
지난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KT전에서 심판 재량 비디오판독의 영향으로 승패가 뒤바뀌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한화 김태균이 7대 8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 유격수 왼쪽 깊숙한 타구를 날렸습니다. 이는 유격수-2루수-1루수로 연결되는 병살타가 됐는데요.
KT의 승리로 경기가 끝난 상황에서 한용덕 한화 감독은 1루에서의 심판 판정을 두고 항의를 했습니다. 김태균의 발이 먼저 1루 베이스를 밟았다는 건데요.
한화는 이미 경기 중 활용할 수 있는 비디오 판독 2회를 모두 소진했으나, 심판진은 재량으로 추가 비디오 판독을 시행했습니다.
KBO는 올해부터 구단의 신청 횟수와 별도로 경기당 1회에 한해 심판의 재량으로 비디오판독을 실시하는 규정을 신설했는데요. 보다 명확한 판정을 해 오심을 줄이겠다는 의도입니다.
이날 비디오판독 결과 1루 포스 아웃이 세이프로 번복됐고, 분위기를 반전 시킨 한화는 연장 10회말에 9대 8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습니다.
경기 후 한용덕 감독의 항의가 심판진의 비디오판독 결정에 영향을 미쳤는가를 두고 말이 많았는데요. 감독의 항의 전 이미 심판진이 비디오 판독과 관련해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1루심이 이미 아웃판정을 내리고, 경기종료가 선언된 상황에서 나온 비디오판독이었기에 그 시점이 아쉬웠습니다.
애초 접전 상황이었다면 심판이 판정을 내리기 전에 비디오판독을 요청하는 게 좋았을 겁니다.
그럼에도 신설한 규정의 취지에 맞게 오심으로 경기를 끝내지 않고 바로잡았다는 것은 분명 잘한 일인데요.
때문에 심판들에게 실수를 바로 잡을 기회인 심판 재량 비디오판독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도 있습니다.
리그의 신뢰를 높이고, 규정의 취지를 잘 살리기 위해서라도 KBO 차원의 논의는 필요해 보입니다.
한화가 순위 싸움에서 힘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패와 부진 속에 하위권에 고립되어 있는데요. 분위기 반전 카드도 마땅치 않아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화가 지난 주 시즌 두 번째 7연패에 빠지며 순위 싸움에서 밀려났습니다.
6월까지만 해도 가을야구 마지막 티켓인 5위 싸움 가세에 한 가닥 희망을 안고 있었지만, 이제는 9위로 최하위 추락을 걱정해야하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극심한 투타 엇박자로 고전했던 한화가 최근에는 투타 모두 부진에 빠지며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건데요.
선발투수들이 버텨주지 못하고, 지난해 강했던 불펜의 위력은 사라졌습니다.
다이너마이트라 불리며 파괴력을 뽐냈던 타선도 침묵하기 일쑤입니다.
현재로서는 마땅한 분위기 반전카드가 없다는 점에서 지금의 부진은 더욱 뼈아픕니다.
그나마 올스타 브레이크 때 전력 재정비의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한화는 전반기 남은 9경기에서 적어도 승률 5할을 가져가야합니다.
상대팀들은 만만치 않습니다. 이번 주 한화는 강팀 SK와 까다로운 상대 KIA를 차례로 만납니다.
SK는 투타 안정세로 1위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는데요. 한화로서는 쉽지 않은 3연전이 예상됩니다. KIA를 상대로는 시즌 전적에서 3승6패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상대팀도 최근 흐름이 좋지 못한 점은 한화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한화가 이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까요.
이상 스포츠투데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