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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리포트]갯골 지도 '있으나마나'

◀앵커▶


바닷속 좁고 깊은 골짜기 즉 갯골은

물 밖에선 보이지 않다 보니

물놀이를 하다 이곳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합니다.



이런 사고를 예방하고 인명구조를

돕기 위해 갯골의 위치를 표시한

갯골 지도를 만들었는데 정작 활용은

안하고 매년 사고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30일 중학생 A 군이

빠져 숨진 태안 옷점 방파제 인근입니다.



물이 빠지고 바닥을 드러낸

갯벌 곳곳에 물 웅덩이가 있습니다.



어림잡아 1m는 족히 넘는, 갯골입니다.



물이 들어차면 갯골의 수심은 순식간에

어른 키를 훌쩍 넘기게 됩니다.



6년 전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가했다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이 숨진 사고

역시 갯골에 빠지면서 일어났습니다.



[전웅수 (사)해상재난안전 SAR협회 충청지부장] 
"갑자기 푹 꺼지는 계곡처럼 들어가는

그런 위험한 곳이 있는데 모르는 상태에서

안전장구를 안 착용하고 들어가다 보면

갑자기 깊이 들어가면 순간적으로 당황하고.."



갯골 사고가 잇따르자 국립해양조사원은

지난 2015년 갯골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서해안 갯골의 위치를 표시한 갯골분포도를

제작해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이 서비스는 2년여 만에 중단됐습니다.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 
"보안 등급을 결정할 때 국정원이라든지

해수부의 의견을 듣고 진행을 하고 있거든요,

근데 갯골분포도 같은 경우는 간첩의 침투

경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어서..."



인터넷 상에 이미 위성·항공 지도가

공개돼 있는 상황에서 안보 때문에

안전을 위해 제작한 자료를 비공개로

전환했다는 설명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실제 갯골분포도 상 이번 사고 현장 주변은

최대 깊이 10m 안팎의 위험지역에 속합니다.



이런 정보가 널리 알려지고 사전 조치가

이뤄졌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문은선 기자]

기관과도 이런 정보 공유나 활용이

안 되다 보니 갯골 사고 위험지역이 분명한데도 현장엔 그 흔한 안내문 하나 없습니다.



매년 태안에서만 해수욕장을 제외하고

갯벌에서만 사고로 20~30명씩이 목숨을 잃거나

다치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허철환, 드론영상: 태안군

화면제공: 태안해경, 국립해양조사원)

문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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