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종시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담임과 보조 등 교사 8명이
원장과의 갈등으로 집단 퇴사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신규 채용 교사까지 출근을 포기하는 등
보육 공백 사태가 이어지자,
급기야 원아들과 학부모들이 감독기관인
시청을 항의 방문했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이들이 엄마, 아빠 손을 잡고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옹기종기 친구들끼리 모여
즐겁게 종이접기 놀이를 합니다.
하지만, 이곳은 어린이집이 아닌
세종시청 로비입니다.
세종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원장과의 갈등으로 전체 교사 8명이
갑자기 그만두자 학부모 10여 명이
보육 공백을 해결해 달라며 시청에
항의 방문을 온 것입니다.
불안해하는 아이들을 차마 어린이집에
보낼 수 없고 그렇다고 따로 맡길 데도 없어
시청까지 데려왔습니다.
김종미 / 학부모
"낯선 선생님들이 대체교사 분들이 매일마다
바뀌니까 아이들이 그것 때문에 많이 불안해
하는 것도 있어요."
발단은 새로 바뀐 어린이집 원장과
기존 교사들과의 갈등이었지만,
부실 급식 논란, 아동학대 의혹까지
언론에 보도되면서 원장과 일부 학부모 간의
고소 사태까지 비화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76명이던 원아 수는 48명까지
줄었습니다.
한청배 / 학부모
"남아있는 사람들은 대기할 어린이집도 없고,
맞벌이고 돌봐줄 사람도 없으니까 눈물 흘리면서 불안한 마음에 지금 보내고 있는 것인데"
원장 해임과 관리감독자 상주 등을
요구한 일부 학부모들에게 세종시청은
감사위원회의 종합감사를 약속했습니다.
오정섭 / 세종시 아동청소년과장
"잘못이나 책임을 물으려면 그에 따른 상응하는
문제 되는 내용에 대한 명확한 결과를 내서
그 분에 대해서 책임을 물을 것이 있으면,
묻고 해야 되기 때문에"
그러나, 어린이집 원장 측은 변호사를 통해 낸 입장문을 통해 자신과 어린이집에 제기된
온갖 의혹은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이거나
사실 왜곡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이번 사태로 어린이집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자신도 신체적 정신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보았다며 추가로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