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밤, 충남 보령 외연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을 마치고 육지로 돌아오던 어선이
전복됐습니다.
타고 있던 선원 7명 가운데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린 서해.
해양경찰 구조 대원들이 뒤집힌 배의 선미를
도끼로 내리칩니다.
선체를 부수자 뒤집힌 배 안에 만들어진
공기주머니, 이른바 에어포켓에 3시간 넘게
갇혀 있던 베트남 국적의 20대 선원이
극적으로 구조됩니다.
보령해경 구조대원
"1명 구조 완료! 1명 구조 완료!"
어젯밤 10시 30분쯤
보령시 외연도 동쪽 7.4km 해상에서
선원 7명을 태운 29톤급 어선이
보령 대천항으로 향하다가 전복됐습니다.
"사고 선박은 어제 새벽, 이곳 대천항을 출항해 조업을 나갔다가 되돌아오는 길에 전복됐습니다."
사고 직후 20대 선장 이 모 씨와
베트남 국적의 선원 3명은 배 밖으로 탈출해
인근 해상에서 조업하던 어선과
출동한 해경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에어포켓에서 버틴 외국인 선원 1명도
목숨을 구했지만, 조타실에서 발견된
60대 기관장 윤 모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숨졌습니다.
또, 20대 베트남 선원 1명이 실종돼
해경이 수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전정식 보령해경 경비구조계장
"선내에 산재돼 있는 어망 등 장애물로 인해
선내 진입이 불가능하여 선체 인양과 동시에
선내 수색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사고 당시 해역은 파도가 잠잠하고,
날씨도 양호했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어선에 물이 차면서 뒤 전복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신고자(생존자 가족)
"(배에) 물이 너무 많이 찬다고,
'배 넘어간다. 넘어간다.' 그러더라고"
해경은 오늘 밤, 선체를 인양해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기로 하고,
충돌이나 선체의 결함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