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전 월평동
마권장외발매소 즉 화상경마장이 이달 말
폐쇄됩니다.
그동안 마사회에 요청했던 기부채납이
무산되고 공개 매각이 진행되는데,
워낙 규모가 큰 건물이라 주인을 찾지 못하면 장기간 공실이 불가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마사회 마권장외발매소 즉 화상경마장이
운영을 시작한 지 20여 년 만인 오는 31일
폐쇄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2월 이후로는
사실상 휴장 상태였습니다.
교육권과 생활환경을 훼손한다며 주민들의
반대가 수년간 이어지면서 어렵게 화상경마장 폐쇄는 이끌어 냈지만 상권 회복 등 남은
과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김대승 월평동 화상경마장 폐쇄 대책위 위원장
"지역 경제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특히
교육적인 면에서 아이들의 동선에, 학교 가는
동선에 전부 다 이 도박 시설이 다 있기 때문에..."
대전시가 한국 마사회에 건물 기부채납을
요청했지만 마사회 측은 지난 연말, 폐쇄를
불과 석 달여 남기고 공개 매각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이르면 다음 달(4)쯤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장 건물 주인 찾는 일이 급해진 상황,
대전시는 시 매입보다는 공공기관 유치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오세광 대전시 일자리노동경제과장
"시에서 매입하는 방안보다는 외지에 있는
기관들이 와서 지역 경제에 좀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이 듭니다."
300~400억 원으로 추정되는 화상경마장 건물은 지상 12층, 연면적 2만4,870㎡로 입주 기관은 최소 500~600명 정도 규모는 돼야 합니다.
현재 2~3곳 정도가 입찰 참여 의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코로나19 여파 속에 낙찰 여부를 장담할 수 없어 장기간 공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이전과 그에 따른
기관 유치 등에서 대전시가 별다른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한 터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강민구 대전 서구 강민구 일자리경제과장
"공매 결정을 했기 때문에 지금은 절차와
매각 시기에 대해서 이사회에서 확정을 하면
되는 거고, 그 이후에는 이제 만약 그게
이뤄지지 않으면 수의계약으로 바꿔서
저희들하고 협의할 수도 있는 사항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화상경마장은 폐쇄되지만,
기관 유치와 지역 상권 회복 등 남은 과제는
여전히 첩첩산중입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