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를 역주행하던 소형 화물차가
마주 오던 승용차와 정면충돌해
3살 아이를 포함해 3명이 숨졌습니다.
고속도로를 무려 20km나 역주행한 40대
운전자는 평소 조현병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에서 소형 화물차가
마주 오던 차량을 아슬아슬하게 스쳐갑니다.
중앙분리대 가까이 붙어 역주행하던 화물차는
차량 여러 대를 피한 끝에 승용차와
부딪칩니다.
오늘(4) 아침 7시 30분쯤 공주시 우성면
당진 대전 고속도로 당진 방향
공주분기점 부근에서 40살 박 모 씨가 몰던
소형 화물차가 마주 오던 29살 최 모 씨의
승용차와 정면충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박 씨와 3살 난 박 씨의 아들,
최 씨 등 3명이 숨졌습니다.
숨진 최 씨는 이달 말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정현우 / 목격자]
"역주행하고 있는 차를 처음 봤는데요. 경찰차가 그 차를 확인하고 다시 유턴을 한 다음에 추격을 하는 상황에서 사고가 난 것 같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박 씨는 사고 4시간 전인
새벽 3시 반쯤 경남 남양산 나들목으로
고속도로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진 대전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예산 부근에서
갑자기 차를 돌려 20km 넘게 역주행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봉서 / 충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 순찰대장]
"남편이 조현병을 앓고 있는데 아이를 데리고 나갔다. 그게 경남청에서 충남청으로 공조 요청이 들어온 겁니다."
경찰은 평소 조현병을 앓고 있던 박 씨가
아들을 데리고 사라졌다는 박 씨 아내의 신고를
받고 10여 분 동안 추적하다가 사고가 났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섭입니다.
(영상취재 : 여상훈
화면제공 : 한국 도로공사,
시청자 : 배성수·정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