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천안의 한 마을에 수천 톤에 이르는
폐기물이 산처럼 쌓이면서 인근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무허가 업체가 불법으로 야적한건데,
악취와 비산먼지에 고통을 겪고 있는
주민들은 도로를 막는 등 집단행동까지
나섰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안 서북구 성거읍의 한 마을.
진입로 한쪽으로 줄지어 놓인 의자에
주민 50여 명이 않아 폐기물 운반 차량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결사반대! 결사반대! 결사반대!"
전체 50가구 대부분이 60대 이상인
이 마을은 지난 8월 중순 무렵부터 악취와
비산 먼지에 고통을 받았습니다.
마을 한편에 자리잡은 고물상 업주가 생활
폐기물을 트럭으로 싣고 와 쌓아놓은건데,
시간이 지날수록 쓰레기더미가 불어나
지금은 수십 미터 높이로 쌓였습니다.
"불법 야적된 폐기물은 2천 500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분희 / 마을 부녀회장
"냄새 때문에 창문을 열어놓고 살 수가 없어요.
바람이 불면 지나갈 때는 코를 틀어막고 입으로 숨쉬고 그 정도예요."
천안시는 조사 결과 무허가 업체가
불법으로 생활폐기물을 야적해 온 것으로
파악했다며 해당 업주를 경찰에 고발하고,
즉각 원상 복구 명령을 내렸습니다.
최승찬 / 천안시청 폐기물팀장
"정 안되면 토지주가 따로 있거든요. 토지주
한테도 처분 명령을 내리고, 토지주도 처분을
안 하면 토지주도 고발을 하고"
업주는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폐기물을
언제까지 치우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고물상 업주
"동네 주민들한테는 어찌됐든 제가 죄송하죠. 죄송하고. 치우겠습니다."
최근 코로나 여파 등으로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나면서 폐기물 야적이나 매립을 둘러싼
갈등이 잇따르고 있어 지자체의 선제적인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